병원님과 처음 만난 건 2011년이었습니다. 사랑방 상임활동가가 된 후 처음으로 함께할 자원활동가가 병원님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함께 자유권 팀에서 활동을 진행하고, 2012년에는 반차별 팀을 함께 하며 같이 술도 많이 마시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다른 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도 사랑방 총회, 워크숍에도 항상 참여하는 병원님을 후원인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사랑방에서 2년 정도 자원 활동을 하고, 지금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라는 곳에서 정책모니터링을 연구하며 일하고 있는 병원이라고 합니다.
◊ 사랑방에서 자원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가 저는 되게 기억이 남아요. 그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
사랑방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에요. 웹서핑을 하다가 차별 관련된 자료를 찾다 사랑방의 몇 가지 문서를 보게 되며 알게 됐어요. 그 이후부터는 사랑방 홈페이지에 글을 읽으려 찾아가고 그렇게 멀리서 관심을 가졌어요. 제가 지방에서 대학을 다녀서 사랑방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학교 다닐 때에는 하지는 못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하다 보니 사랑방활동을 하는 거였어요. 예전에 사랑방이 충정로에 있을 때에는 바로 아래에 살면서 활동을 하였어요.
◊ 자원 활동을 지금도 하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었나요? 간단한 소개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조금 해주시겠어요?
2011년도 말에 인권활동가 100인 일인시위를 했는데 제가 충정로역에서 우리동네소모임하면서 재개발 관련 1인 시위를 했어요. 한시간정도 서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날씨가 추웠어요. 제가 장갑을 끼지 않고 피켓을 들고 있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 한손으로 피켓을 들고 한손은 주머니에 넣고 번갈아 가면서 서있는데 주민분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장갑을 주셨어요. 그 장갑이 그렇게 좋은 장갑이 아니긴 했지만 굉장히 추운겨울날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안타까운 거는 1인 시위가 끝난 후 서울역에서 집회를 했는데 촛불을 들고 있는데 장갑을 끼고 있어도 추워서 손을 촛불에 녹였는데 장갑이 그을렸어요. 그게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하고 계시는 활동을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저희는 거시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어요. 제가 주로 하는 것은 장애인 예산을 모니터링 하는데 우리나라 장애인부분예산이 OECD국가들과 비교할 때 GDP부분에서 굉장히 적어요. 그래서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관의 장애인 예산을 뽑아서 사업들을 분류하고 장애인 관련된 예산을 어디에 중점적으로 쓰는지 보고 있어요. 고민이 드는 것은 장애인 시설에 예산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서 사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굉장히 적어서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요. 시설부분은 운동영역에서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도가니사건있었을 때에도 도가니 사건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시설장이나 학교교장의 인권침해에 초점을 맞추는 데 사실은 시설자체 하드웨어 자체가 문제이고 그곳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문제인데 그것은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아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향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생각돼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인권운동사랑방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며 9월에 20주년 행사를 진행하는데 오실꺼죠? 준비도 같이 하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20주년을 맞은 사랑방에 메시지 부탁드려요.
사랑방에 처음 자원 활동 신청하러 갔을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글로만 접했을 때 사람들이 딱딱하지 않을까 그런 오해를 했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재밌고 장난기 많은 활동가를 보면서 편해졌는데 계속 그냥 재밌게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없는 것들은 꾸준히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미있게 장난기 넘치게 운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20년 동안 재미있게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해주세요.
요즘에 사실 오랫동안 사랑방에 한 달 동안 못 갔는데 자주 갈게요. 20주년 준비도 같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