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담(반월․시화공단 노동자조직화사업) 활동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새롭게 이런 저런 궁리들도 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로 7월부터 상담 사례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안산역에서 월담문화제를 진행하면서 노무 상담도 함께 하는데 이때 많은 분들을 상담해드리게 됩니다.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분들은 월담 선전물에 적힌 번호로 따로 연락주시기도 합니다. 이런 상담의 경우 대부분 월담 상담실장인 노무사님이 상담하였지만 같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본격적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보기 위해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상담의 형태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의 고민을 통해 공단의 실태도 알고, 노동법 지식도 익히고, 노동상담 방법도 기르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8일 월담에서 같이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대부분 모여 상담 사례 스터디 첫 모임을 하였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월담에 실제로 들어온 사례보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해고를 비롯한 상담 사례들을 큰 틀에서 훑어보았습니다. 이 날은 주로 징계, 해고 등에 대해 알아 봤는데요, 예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문자 해고 등의 해고 방식의 문제점, 징계 절차 등 기존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판례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판례들도 조금씩 다르고, 상황들도 정말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해고 등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을 모아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존 판례와 현행 법률을 살펴보는 것도 유익했지만 기존의 법체계의 한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스터디가 끝나고 이후 스터디 운영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는 월담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매달 그 달에 들어온 상담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려고 해요. 우리가 만나려고 하는 공단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고민을 함꼐 할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기대해봐요.
한편 상담 사례 모임도 월담 사무실에서 진행했는데, 사무실이 풀숲 근처에 있다 보니 벌레들도 기웃기웃하더군요. 날이 더워 문을 닫아 놓을 수는 없고, 모기향을 세 개나 피우고 회의를 했더니 나중에는 활동가들이 먼저 뻗겠더군요. 온갖 벌레들이 함께 하는 더운 여름이네요. 그래도 조금씩 무언가 만들어가는 즐거움과 진지한 눈빛만은 어쩌지 못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