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이후로 넉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인권운동사랑방은 퇴진 광장에서 기후정의동맹의 일원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이 왜 파면되어야 하는지를 기후정의운동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기후정의 오픈마이크>도 다른 기후환경 단위들과 열어보고,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여는 집회에서 기후정의 요구를 함께 외치기도 했지요.
한편, 파면 선고가 계속해서 늦춰지며 혼란한 틈을 타서 ‘경제 살리는 민생 법안’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로 여러 법안이 논의되고 또 통과되기도 했는데요. 일단 물과 전기를 막대하게 소모하는 반도체산업을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무한확장하고, 이 거대한 규모의 산업을 굴리기 위해 반도체산업 노동자들의 노동시간도 연장시키려는 ‘반도체특별법’이 거대양당을 주축으로 추진되려고 했습니다. 관련하여 기후정의동맹은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으로 함께 대응을 모색해보고 있어요.

3월 15일, 탈핵-민주주의행진
3월 12일,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3월 12일에는 공동행동과 함께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 파면하라 윤석열, 피워내자 기후정의 평등의 봄!>을 공동주관하기도 했습니다. 기후도 우리의 삶도 죽이려는 윤석열‘들’의 세상을 끝내고 기후정의로 나아가자는 마음을 모았지요. 다양한 분들이 발언과 공연으로 함께해주셨는데, 기후정의에 있어 공통적으로 ‘공공성’과 ‘평등’의 쟁취를 이야기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주 토요일인 3월 15일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기억하며 <탈핵-민주주의행진>에 함께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노동자, 비인간 존재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정의한 에너지 정책과 정치를 끝장 내자는 의지를 담아 “탄핵하고 탈핵하자!” “탈핵이 민주주의다!”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4월 4일의 윤석열 파면을 이끌어 낸 광장의 시간은 앞으로도 이어집니다. 기후정의동맹도 비상계엄 이전부터 계획했던 2025년의 중요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려고 하는데요. 그중 하나는 공공재생에너지 운동입니다. 퇴진 광장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라 발전소 노동자들이 겪는 고용 불안의 대책을 공공재생에너지로 해소하자며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공공재생에너지’라 적힌 한글자 피켓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지요. 다가오는 5월에는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총고용 보장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노동자·시민 대행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충남 태안, 경남 창원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데요. 인권운동사랑방을 포함한 충청 이북은 태안에서 열리는 행진에 함께할 예정이에요. 곧 소식을 들고 올 테니, 사랑방 후원인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기후정의 활짝 핀 봄으로! 투쟁입니다.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