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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동자대회」 앞두고 시위 강경 진압

26일 경찰청장, 청와대에 “인권 보호하겠다”고 하던 날도 폭력 행사


26일 오후3시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에서 전국 구속 수배 해고 노동자 원직복직 투쟁위원회(위원장 조준호, 이하 전해투) 소속 노동자 22면이 전경과 무술경관(백골단)들에게 얼굴과 목에 심한 부상을 입는 폭행을 당했으며, 이어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되었다가 27일 오후 7시 반경 2명을 제외하고 전원석방 되었다. 제외된 2명은 기소중지자인 정형기(기아자동차 해고노동자) 이기호(삼미특수강 해고노동자)씨이다.

석방되기 전인 27일 오후 3시에는 전해투 대표단과 학생 30여명이 ‘폭력행위의 진상규 및 폭력에 가담한 경찰의 의법조치’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영등포 경찰서에 전달하였으며, 경찰서 앞에서 연행자의 석방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러한 경찰의 폭력행위에 대해 전해투는 ‘백주 대낮에 인도를 걸어가던 사람에게 느닷없이 가해진 심각한 인권유린행위’로 규정하고 폭력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배상을 요구하는 고소고발장을 낼 예정이다.

지난 26일 전해투 노동자에 대한 경찰의 폭력은 문민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바로 그 날 김화남 경찰청장은 청와대에서 “문민시대에 걸맞는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 인권 보호를 중심으로 개혁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한바 있어 그 발언의 진실성에 의심이 간다.

경찰 당국이 아무 일없이 인도를 걸어가던 전해투 소속 노동자를 무술경관을 동원하여 무더기로 덮쳐 폭행하고 , 무조건 ‘닭장차’로 연행하였다. 그리고 연행된 노동자에게 모포를 씌우고 방패로 내리찍기도 하고, 한사람을 집단 구타하여 2명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였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에도 경찰은 원진집회에 다연발 최루탄 난사, 공봉 등으로 구타하였으며, 55명을 연행 3명을 구속시켰다. 또 26일 전국특수교육과 연합(회장 김태균, 우석대 3년)의 집회에서도 참가자를 연행하였다. 일련의 이러한 사태는 김영삼 정부의 노동계 및 시위에 대한 대응이 10월말에 열릴 예정인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독재시대의 강경진압 방식으로 돌아선 것 같아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