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공장장이 그 공장에 근무하는 외국인여성노동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성남 꼼모방가구(대표 신중협) 김현수 공장장이 8일 새벽 1시 30분경 여자기숙사에 잠입하여 네팔인 여성노동자를 폭행, 강간하였다. 7일 오후 6시 업무가 끝나고 네팔 남자 노동자들이 모두 나간 사이, 퇴근했던 김씨가 네팔 노동자로 가장하여 몰래 여자기숙사에 들어왔다.
여자기숙사의 한 외국인 여성은 피해 달아났으나 미처 도망가지 못한 채 피해자는 손을 뒤로 묶이고 얼굴을 심하게 맞았으며 목을 졸린 상태에서 강간당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불을 켜려고 스위치를 눌렀으나 어느 방에도 전등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남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소장 김해성)에서 일하고 있는 양혜우 씨는 "이번 사건은 정황을 판단할 때 우발적이기보다는 계획적이고 평소 외국인 여성노동자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의 심각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말하고, 아울러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320호
- 199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