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앞두고 노학연대 차단 목적인 듯
대학생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연행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이들의 연행이 영장 제시없이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더욱 큰 문제다.
지난 13일 한양대 하영준 씨가 구속된 것을 비롯해 4월달에만 20여명의 대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 당했다. 이수미(동덕여대 총학생회장 학교 앞에서 26일 연행), 조용신(나우누리 민중가요 동호회 운영자, 사무실 근처에서 26일 연행), 이동욱(안동대학교 총학생회장 숙소로 가는 도중 28일 연행), 정인이(전남대 공과대학 학생회장 26일 집 앞에서 연행)씨 등 대학생들이 계속해서 연행되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배미선(신라대), 신현종(청주대), 진현근(대구대), 박광진(건국대), 정재욱(경북대)씨 등이 전국 각 지역에서 체포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경찰측의 영장제시 없이 무조건 강제연행 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적으로 사람을 체포하는 것은 현행법이거나 영장을 제시하거나 긴급체포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처럼 대학생들을 강제연행하는 것은 노동절을 앞두고 실업자를 포함한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결합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학생들과 노동자들 간의 연대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수미 씨의 경우도 연행 당시에는 국보법 위반이라고 말하다가 나중에 뚜렷한 혐의 내용을 찾지 못하자 학내문제와 관련해 구속을 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다.
서강대 경영대 학생회장인 정욱 씨도 지난 26일 연행당했지만 경찰에서 확실한 혐의내용을 발견하지 못해 27일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 23일 '공안사범합동수사본부실무협의회'를 열어 실직자들의 불순세력화를 막기 위해 한총련 등 불법단체들의 실업자 단체침투와 노학연대투쟁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