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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피고석에 앉아야 할 사람은 미군"

'매향리' 첫 공판 피고인들 모두진술


21일, 수원지법 110호. 매향리 주민 150명이 방청석을 꽉 메운 가운데 지난 달 7월 15일 매향리에서 미군 사격연습장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체포․구속된 최용운․김용한․김종일․추영배 씨에 대한 첫 공판 (형사 11부, 재판장 백춘기)이 열렸다.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폐쇄 범국민대책위원회'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은 모두진술에서 "미군이 한국 땅을 점유하여, 국민을 괴롭히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후 "이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미군과 경찰"이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같은 단체 공동집행위원장 김용한 씨는 "이 재판이 매향리 사격장을 폐쇄하는 역사적인 재판이 되기를 원한다"며 "사격장을 직접 방문한 다음에 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모두진술에 이어 집회의 불법성을 추궁하는 검찰의 심문과 사격장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부각시키려하는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진행되었다. 다음 공판은 9월 22일 오후 5시 수원지법 110호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