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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국보법 폐지' 한나라당 점거

청년학생 6명, 냉전사고 버릴 것 촉구


청년학생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며 한나라당사를 한때 점거했다.

29일 오전 11시 50분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한나라당 점거투쟁 청년학생 결사대' 6명이 한나라당 중앙당사 6층 부총재실을 기습 점거했다.

99년 경인총련 의장 유병권 씨 등 6명은 "시대착오적 망상에 사로잡혀 국가보안법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나라당을 준엄히 규탄"하고, "국가보안법 철쇄에 묶여 신음해 온 한국민중의 처절한 투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점거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한나라당 점거에 들어가며'라는 글에서 "국가보안법은 악명높은 일제시대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본떠 만든, 인권을 전면부정하는 가장 악독한 인권파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용갑 의원의 '국가보안법 개정 불가' 발언은 한반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행동에 착수할 것 △김용갑 의원을 제명할 것 △한총련에 대한 이적단체 규정을 철회하고 모든 수배자들의 해제를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측에서는 응하지 않았고 오후 12시 55분 경에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한편 이날 낮 12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캠페인을 갖기 위해 모였던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와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칭)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경찰이 농성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한 채 점거 농성자들을 폭력연행했다.

한나라당을 점거한 6명은 유병권(99년 경인총련 의장/99년 경원대 총학생회장), 함대호(고려대 이과대 학생회장), 박진규(99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김승현(경희대 부총학생회장), 최지호(경인총련 의장/경원대 총학생회장), 박병세(경희대 92학번) 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