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학생회(회장 윤혜정, 아래 이대총학)가 병역거부 지지선언 관련 발생한 성적폭언․신상폭로 등 사이버 성폭력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대 권지현 부총학생회장이 학생문화관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지지선언을 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모 대선 후보와 나눈 이야기가 발단이 됐다. 당시 권 부총학생회장은 그 후보에게 ‘군대가 있음으로 해서 전쟁이 발발한다. 전쟁시에 여성의 성은 남성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다루어진다. 그래서 여성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전했다.
이를 ‘군대 비하적’ 발언이라고 생각한 네티즌들은 28일 이대총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여성비하적 폭언과 의미없는 글들로 도배하기 시작했다. 또한 사이버 성폭력을 비판하던 한 이대학생의 개인신상 정보를 해킹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대총학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통신테러는 엄연히 여성공간에 대한 네티즌의 성폭력”이라며, “법적 조치도 불사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현재 이대총학은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의뢰를 요청한 상태다.
이대총학의 한 집행부원은 “여성들이 군대문제를 제기할 때는 매번 공격을 받아왔다”라며, 이번 사건도 “병역거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여자들이 (병역거부에 대해 발언을)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장여경 정책실장은 “여성 몇몇이 피켓을 들고 있을 때 다수의 남성들에 떼거리로 둘러쌓이면 당연히 위협감을 느낀다”라며, “사이버상의 성폭력도 기존 폭력과 동일하게 바라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라며, 사이버 수사의뢰 등 이대총학의 대응을 옹호했다.
한편 이대총학은 1일 아침 11시 이대 학생문화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이버 테러’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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