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으로 찾아가는 인권운동 전개할 터"
지난 9일, 원불교 인권위원회가 '사람을 사람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 <인권하루소식>은 이경우 인권위원장을 만나 창립 배경과 활동 구상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원진레이온 문제를 계기로 '노동과 건강연구회'를 창설, 대표로서 활동했으며, 민변 노동위원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 인권위원회를 만드시게 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 그간 원불교 내에서는 '사회개벽교무단'을 중심으로 사회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만, 교무 모임이라는 한계 때문에 인권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지난 12월, SOFA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전개하면서 인권단체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지요. 그래서 그동안 교단 내에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오던 분들의 힘을 모아 인권위원회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전개하실 계획입니까?
= 아직은 초기단계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한 단체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인권사안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통된 문제들은 다른 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풀어나갈 겁니다. 다만,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독자적인 활동도 함께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인권문제에 집중하실 건지요?
= 우선 청소년 인권문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 문제는 중요하면서도 다른 단체들의 관심이 미흡한 분야더군요. 청소년 특별분과를 두고, 청소년 인권 사업을 구체적으로 전개하려고 합니다. 인권교육에도 힘쓰구요.
◎ 위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인권'이란 무엇입니까?
=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 필요한 모든 권리가 인권이겠지요. 사람마다 절실히 필요한 권리의 내용은 다를 텐데요, 사람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면,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현장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이 곧 인권운동이 되어버리는 듯 싶습니다.
◎ 다른 인권단체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 작지만, 나름의 성과를 사회에 돌려주고픈 바람으로 우리 원불교 인권위원회가 출발했습니다. 다른 단체들이 앞서의 경험을 잘 알려주시고 적극적으로 연대도 제의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