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영방송을 통해 다큐멘터리 '주민등록증을 찢어라(감독 이마리오)'를 볼 수 있게 됐다. 16일 KBS <열린채널>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아래 협의회)'를 거쳐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아래 주민증)'를 방영토록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열린채널>의 방송여부를 결정하는 '협의회'는 지난 2002년 4월, '주민증'에 대해 '∼찢어라'라는 제목과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장면'을 문제삼아 방송불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특히 '박대통령 생가 장면'에서 명예훼손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방송불가 결정이 내려지자 공영방송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열린채널>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었다.
'주민증'의 이마리오 감독(서울영상집단)은 지난 1월 협의회에 재심을 청구해 2년 만에 방송 결정을 얻어냈다. 이 감독은 "늦게나마 협의회가 방영 결정을 한 것은 다행이지만, 벌써 2년이나 됐다"며 협의회의 뒤늦은 결정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에서 전하고자 하는 상황이나 사건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며 문제삼고 있는 지문날인제도가 바뀌지 않은 현실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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