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 새 위원장으로 조영황 씨가 취임했다. 지난달 19일 재산문제로 중도 사임한 최영도 전 위원장에 이어 임명된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인권위로 출근,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조 위원장은 따로 발표한 취임사를 통해 "전임 위원장이 제시했던 위원회 운영에 있어서의 3대 기조 즉, 사회권 분야의 인권개선, 정책과 교육기능 강화를 통한 인권예방 시스템 구축, 인권단체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인권단체가 우리 위원회의 활동을 감시하고 비판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 줄 것과, 인권단체들이 가진 경험과 문제의식 등을 바탕으로 인권 향상을 위한 파트너로서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 위원장은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 소비자운동을 주로 해와 그동안 인권단체와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했으나 신경 써서 하겠다"며 "인권단체와의 정례간담회를 계속하고 다른 협력틀도 계속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사회권에 대한 관심도 내비쳤다. 그는 취임사에서 "생존이 위태롭고 자녀의 교육권이 박탈되는…현장에서 인권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며 "노동자, 빈민, 아동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국민들에게 절실한 인권에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인권보호는 기본적으로 국가가 하는 일이며 이를 잘 하는지 감시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인권위의 역할"이라고 규정했다.
조 위원장은 1969년 사법시험(10회)에 합격, 변호사로 일하다 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에 대한 88년 재정신청 사건에서 공소유지 담당 변호사를 맡아 가해자 문귀동이 실형선고를 받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피해법률지원본부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참여했다. 2000년에는 30년 동안의 변호사 생활을 접고 광주지법 보성·고흥군 법원 판사로 일하다 2004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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