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 팀에서 석진을 담당하고 있는 대용입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 발을 담근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제 ‘운동’의 목적은 인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기보다는 막연하게 경제 문제가 모든 인간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노동운동에 관심이 쏠려있던 편이었죠. 그렇지만 노동자로서 당사자가 아닌 저에게 노동 운동권에 대한 진입장벽은 매우 높더군요. 허허;;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자원 활동가들과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랑방을 알게 되어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이렇게 1년이 지났네요.
사랑방 활동을 하면서 저에겐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전교조교사 출신입니다. 합법화 이전부터 지갑에 사표 넣고 다니시던 사립고교 선생님이셨죠. 덕분에 저는 운동이 뭔지도 모르게 제 일상에 스며드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운동에 대한 생각은 뭐랄까 집회, 교섭 이런 것들? 당연히 해야 되지만 내 일상과는 다르게 여기고 있으면서 막연하게 나도 저런 걸 해야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인지 꿈은 명예도 얻고 사명감까지 얻을만한 변호사란 직업을 생각했었구요. 크크크
이제 제 꿈은 백수?!랄까,,,, 하하 딱히 직업으로 대변되는 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운동권의 일과 내 사적인 일이 구분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일상이 운동인 그런 삶을 꿈꾸게 바뀐 것이지요. 사랑방 사람들과 같이 촛불집회도 나가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이미 정해진 법이라는 굴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들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에서 법 역시 매우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라는)
또 국가와 민족의 문제라든지 여성과 남성의 문제 군대의 문제 등등에 관해 그래도 우리는 한민족인데 그래도 남성과 여성이 어쩔 수 없는 차이는 있지 그래도 군대는 다녀와야지 이렇게 생각하던 이미 답이 나온 제 고민들이 이제는 한층 더 고민할 뿐 나와 있던 답들은 지워버렸습니다. 과연 국가,민족? 이란 것들은 무엇인가 진짜 성별 구분이 될까 군대의 역할이 뭔가처럼요. 경제만 해결하면 다 될 줄 알았던 제 생각은 전체에서 이제는 일부가 되어 벌렸네요.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민족, 인종, 소수자, 평화 등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일관된 한 가지 관점만으로 해결 할 수 없지 않을까? 60억 인구만큼 그 문제들도 복잡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부터 고민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앞으로도 사랑방 활동은 계속 할 예정입니다. (걱정이 된다면 다만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 정도일까요?) 요즘은 제 일상을 하나씩 정리중이랄까 삶의 기반을 학교에서 사랑방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늘 학교만 다니면서 살아오던 저에게 학교가 아닌 곳에서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았기 때문이랄까요. 대학까지 들어갔지만 뭔가 내가 진짜 이렇게 비싼 등록금내고 다니면서 뭘 배웠나 고민이 되는 시점에서 사랑방 활동은 제 활동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가고 있달 까요. 하하 이쯤에서 제 이야긴 마무리 하겠습니다. 횡설수설만 했네요.
활동가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