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하루 6명 사망, 3백30명 부상
현대중공업(사장 김정국)에서 2일 이형우(30, 엔진사업부)씨가 숨진데 이어 3일 또 다시 외주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이주락(54, 항운노조 소속)씨는 철판하역 노동자로 오후 4시30분경 조선사업1부 안벽에서 동료 노동자 4명과 함께 크레인으로 철판을 들어올리는 순간 4개의 철판 크렘프중 하나가 빠지면서 달려있던 H빔이 이씨의 머리를 때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현중노조(위원장 김임식) 문대성(34, 편집실)씨는 “계속적인 중대재해로 노조측은 현재 적극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매주 하루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회사가 위반한 중대한 사항에 대해 경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회사가 절대 만들어 주지 않기 때문에 조합원의 하나된 투쟁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종강(한울노동상담소 소장)씨는 “외주노동자건 아니건간에 안전보장의 총괄책임은 현중에 있다.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 투쟁을 한다면 재해보상을 받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씨는 “가장 중요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유족들이라며 유족이 회사측과 적당한 선에서 사태해결 결정을 한다면 노조는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중과 한라중공업(사장 최병권)등 대사업장에서 올 들어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해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단병호)은 ‘산재추방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임식 현중 노조 위원장)를 구성하고 4일 ‘산재추방 선언’을 발표했다. 또한 올 임금투쟁에서 산재직업병 추방을 위한 공동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특별위원회에서는 4월8일부터 13일까지 산재직업병 추방 주간을 설정, 위험시설과 작업에 대해 노동부 위험상황신고센타에 신고해 대책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금속연맹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6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3백30여명의 노동자가 부상당하며, 4명이 직업병에 걸리고 1명이 과로사로 사망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