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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오늘은 '경찰폭력 추방의 날'"

전국경찰서 앞 "허준영청장 파면하라"

지난달 농민대회에서 경찰폭력으로 부상했다 사망한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의 죽음에 대한 항의가 경찰폭력 추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집중됐다.

범대위 주최로 20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 범대위 주최로 20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고 홍덕표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는 20일을 '경찰폭력 추방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 경찰서 앞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었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집회에서 두사람이 공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경우는 80년 5월 광주 이후 한국사회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경찰의 폭력은 이미 공권력집행을 넘어선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폭력행위"라고 규탄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찰의 폭력행위가 연습과 훈련의 결과만이 아닌 경찰지휘관을 비롯한 진압경찰들의 몸에 벤 습관"이라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경찰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현장지휘 책임자와 가해자의 구속 처벌 △서울경찰청 1기동단 해체 △노무현 대통령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 일부는 경찰청 정문 앞에 드러누워 "경찰청장 파면하라", "1기동단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한때 이들을 연행하려다 거센 저항을 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20일 저녁 경찰청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죽음의 책임자 처벌과 경찰기동단 해체를 요구하는 선전물을 들고 있다.

▲ 20일 저녁 경찰청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죽음의 책임자 처벌과 경찰기동단 해체를 요구하는 선전물을 들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시민 3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찰청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경찰은 지하철 서대문역부터 경찰청에 이르는 차도에 경찰버스를 주차해 차벽을 만들었고 인도에서 참가자들 앞을 가로막아 촛불문화제는 예정됐던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이 민중을 때려잡는 몽둥이로 변했는데 다시 지팡이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초국적 자본으로의 단일시장화를 막는 처절한 민중대행진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자유발언대에 나선 유안나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경찰의 권한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우리가 준 힘"이라며 "정당하게 저항하는 민중을 때려죽이는 정권이 세계 어디에 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경찰폭력 추방'이라고 쓰여진 검정색 스티커를 경찰방패와 경찰버스에 붙이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범대위는 경기·인천·강원·대구·광주 등 전국 59개 지역 시도 경찰청과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집회·행진·촛불문화제 등을 열고 허준영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