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버스? 애자버스가 뭐지?’라며 궁금해하던 참에 해당 번호의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눈 안에 들어온 버스는 바로 저상버스. 저상 버스는 버스의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형태여서 장애인을 비롯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들이 나온 사람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3년까지 전체 버스의 50%를 저상버스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버스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공공교통 수단’이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내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상버스를 ‘애자버스’라고 비하하며 희화화하고 있다. ‘애자’라는 말은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 자체로 인권침해적인 말이다. 사회적 약자들도 당연히 공공교통 수단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상버스 도입은 당연한 결정이다. 저상버스 도입의 수혜자는 장애인뿐만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상버스를 ‘애자버스’라며 희화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편견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