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주]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평화로운 일상이 허용되지 않는 강정. 그곳에서 인디언 대학살이 벌어진 운디드니(Wounded Knee) 언덕을 보았다는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로 살면서 아팠던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생명과 평화를 움틔울 기운을 함께 나누게 되길 바란다.
가장 눈에 띄는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 가장 예민한 두 사람이었다.
왜 하필 이곳에서 만났을까.
가장 힘들고 신경질적이고 바빠야 하는 곳에서.
그 둘은 더 이상 달아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함께했던 그때 그 시간으로 가기 위해 타임머신에 오르듯
한라산 아래 구럼비 바위 위의 포크레인으로 올라가는 것 말고는.
(*) temps : 불어로 '시간' 영어로 'time'
덧붙임
이우기 님은 강정지킴이입니다. "2008년 촛불에서 먹은 네오의 빨간약 덕분에 사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정에 사진작업을 위해 온 것은 아니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어느 순간 또 카메라를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