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간단하게 스케치해보려고 해요.
저처럼 못 그려도 괜찮으니까요. 편하게 그려보세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돌아가며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신보건센터 회원 중 한 분의 그림. 설명하기도 전에 마음이 약간 아려옵니다.
"무엇을 그리신 거에요?"
"가족사진이요. 남편과 아들이 있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요."
"왜 가족사진을 찍고 싶으세요? "
"제가 아파서 가족이 떨어져 살고 있어요. 그래서 사진 찍을 기회가 거의 없어요."
"네. 곧 이런 사진을 꼭 찍어주실 수 있을 꺼에요."
"다음 주에 만나거든요. 보고 싶어요."
무표정한 얼굴에 살짝 미소가 띄워지시네요.
하루 빨리 원하는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하루 빨리 다시 가족을 이루어 살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덧붙임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 예술교육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