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오름]의 기사들은 <배워서 남주자>라는 잡지에 실리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와 글쓰기 활동을 하는 후원인 김경희 선생님을 만나면, <배워서 남주자>에 실린 [인권오름] 기사를 칭찬하기에 바쁩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김경희 선생님의 칭찬이 비타민처럼 그립습니다.
◇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등·중등 학생들과 책 읽기,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삶을 가꾸고 있는 김경희입니다.
◇ 어떻게 학생들과 책 읽기,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셨어요?
11년째 학생들과 삶을 소통할 수 있는 동력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내면적 성향과 관련이 깊습니다. 성적과 친구 문제, 부모와의 갈등으로 힘들고 지친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항상 제 내면에 깔려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통과하는 청소년기 아이들과 함께 손잡아주고 그 곁에 있고 싶은 제 맘이 이 일을 시작하게 했고 계속하게 합니다.
◇ 11년이면 꽤 오랜 시간인데, 일이 힘들진 않으세요?
논술은 학생들이 삶의 숲을 헤쳐나갈 나침반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논술선생님은 세상을 보는 관점과 자신의 중심을 꾸준히 점검해야 합니다. 사회 이슈와 흐름에 관심을 가지면서 올곧은 관점을 세우고 자신의 내면을 닦아 나가는 게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칫 선생님이 관점이 주입되지 않도록 다양한 견해를 찾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수업 준비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학생들과 책을 통해 타인의 삶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시선은 ‘나’로 돌아오곤 합니다. ‘그럼 나는 어떻게 느끼는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독서와 토론은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청소년기에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 수업을 준비하실 때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이 쓴 글(<배워서 남주자>에 실린 글들)도 도움이 되세요?
<배워서 남주자>에 실린 인권활동가의 글은 매달 읽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국외의 시의성 있는 인권 사안들에 대한 명쾌한 분석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는 쟁점을 제시하여 생각을 확장하는 데 좋습니다.
◇ 책에서 전하는 이치와 세상 돌아가는 현실은 차이가 있잖아요. 그런 차이를 청소년들과 어떻게 소통하세요?
수업의 구조는 책 속에 이야기를 나누는 독해 단계를 거쳐 책의 문제의식을 ‘나와 사회’에 적용하는 확장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책 속 세상과 현실을 비교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을 찾아내고 비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어느 작가의 관점일 뿐 진리가 아니니까요.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그것들을 비판해서 취사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게 안내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떤 계기로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을 시작하셨어요?
오랜 시간 인권 운동을 하고 계신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의 인권 강연을 듣고 감동을 받았어요. ‘세상에 촛불 하나 밝히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는 강한 울림이 있었어요. 공동체를 위해 헌신과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런 분들의 노고로 내가 숨 쉬는 사회가 정의롭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 인권운동사랑방을 후원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여러 가지 사회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는 소식을 들었을 때, 멀리서나마 그 길 위에 함께 서 있음을 느낍니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합니다.
아자!!!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위하여!! 멀리서나마 함께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