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세주가 드리는 편지입니다.
2014년 말(馬)의 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말(馬)의 해가 시작 되었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설이 지나지는 않았으니까요. 설을 쇠는 분들에게는 새해를 두 번 맞이할 수 있는 굿 찬스가 주어진 셈입니다. 다시 한 번 잊고 있던 다짐들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얼마나 좋은가요.
돋움 활동을 한지도 햇수로는 5년차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와 같이 시작한 저의 직장 생활도 5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방은 20년을 넘어섰고요. 20년을 넘기고 있는 사랑방의 역사에 어떤 것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현장에는 직접 가기 어렵지만, 또 다른 현장인 일상 속의 공간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혹은 감수성을 건드리는 매 순간순간들을 확인해 나가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요즘 저는 지방에 내려와 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생활의 중심이 지방이 되다보니 이제 정말로 돋움 활동가가 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아침저녁 만원 지하철 탑승을 피하게 된 것만으로도 훨씬 건강해 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 시간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고요. 환경이 바뀌게 되었으니 무엇인가 또 새로운 자극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는 여기나 저기나 인권 감수성이 있다면 불편함을 느낄 만한 일들이 곳곳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업무 중에 등등. 눈을 뜨고 있고, 귀가 열려 있다면 견디기 어려운 것들이 많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회사니까~ 그럴 수 있지~ 괜찮아~!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두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야 할까요? 아직도 모르냐고요? 그러면서 무순 돋움 활동가냐구요? 하하. 네 저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회사의 노사 단체 협약에는 인권 보호 조항이 들어가 있습니다.
“회사는 근로자의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며~” 이 한 줄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은 누가 해주는 것일까요? 술자리에서 불편함과 인권 보호 조항은 관련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제가 여기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는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 되어오던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요?
그런데 어느 것도 답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자신을 믿고 꿋꿋이 삶의 현장에서 살아내고, 가슴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2014년을 살아가는 당신과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요?
‘통일은 대박’이라고 오늘 누군가 이야기 하던데.... 여러분께는 올해 어떤 것이 대박이 될까요? 그냥 제가 드릴게요~ ‘2014년은 대박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014년! 우리 모두 나만의 대박을 만들기 위해 힘찬 말처럼 달려 볼까요? 다그닥~! 다그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