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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노화


3월에는 ‘내 인생의 노화’을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만선

'내가 늙어가고 있구나'를 적나라하게 마주할 때는 갈수록 더 선명해지고 굵어지는 팔자주름을 볼 때! 아, 젠장할 팔자주름. 튜브형태로 생긴 주름 개선 크림(?)을 발라도 주름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의학기술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지만 도무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이 놈의 팔자주름. 혹시 완화하는 괜찮은 방법을 알고 있는 분은 부디 공유해주시길. 꼭이요.

아해

그놈의 수염이 점점 진해져. 면도하기 귀찮아. 자국도 많이 남고. 제모라도 해볼까 싶지만, 다리털 제모랑 또 달라서 부작용이 심하대. 붙은 살이 안 빠져. 몸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이러다 망가지면 어떡하지?' 하는... 그래도, 올해도 23살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 큭 >.<

래군

이제 체력이 저하되는 노화현상에 이어서 노안이 오더니 이제는 기억력이 너무 형편 없어진다. 앞에 사람을 앉혀놓고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사물의 명사도 기억나지 않을 뿐더러 어떤 경우는 상대방과 대화의 내용이 완전히 삭제되어 버린다. 그래서 남이 이렇게 얘기하면 그때서야 그랬구나 하고 생각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는 아예 그런 기억 자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일이 있었던가 하는 의아함이랄까. 집중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 일상들, 그런데 집중력도 떨어지고...서서히 늙어감을 수용해야 하는데...이제 50대 초반인데도 벌써 이러면 앞으로 남은 인생 어떻게 살라나.

미류

언젠가부터, '아 내가 늙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아, 이게 늙는 건가? ㅜ,ㅜ 노화라고 하니 왠지 피하고 싶어지지만, 나는 나이듦을 참 반기는 사람이다. 헤헤. .

유라

사랑방에서 래군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보니 늙었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젊은 사람들이랑 있으니 그럴거야. 나도 나름 동안이야 라고 억지로 위로하곤 했는데 이게 웬걸. 지난 해 시작한 에어로빅반의 5,60대 언니들을 보며 또 한 번 OTL. 다들 하나같이 얼마나 몸들이 좋으신지. 뱃살, 가슴살 할 것 없이 온 몸이 늘어져 출렁거리는 나와 달리 언니들은 완전 탄력있고 파워풀하신거다. 몸도 늙고 얼굴도 늙은 나는 오늘도 애꿎은 막걸리만 홀짝홀짝ㅠㅠ

유성

일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작년에 내가 뭘했는지 벌써 기억이 하나도 안나 ㅎㅎ

은진

얼마전 감기로 심하게 아프고 난 뒤 거울을 보고 눈밑의 검은 그림자때문에 엄청 놀랐다. 다크서클이 눈에 거슬린 기억이 없는데 ㅋㅋㅋㅋ 노화야 진작부터 진행되어 왔다는- 요즘 가장 힘든건 만성피로 ㅠㅠㅠㅠㅠㅠㅠㅠ

바람소리

노화..라니까 좀 어감이 안좋다..나이듦이 좋은데..노화를 느끼는 건 역시 신체이다. 생각은 언제나 젊으니까..게다가 사랑방 사람들 대부분이 동안이니까^^(엎어가려는 심산) 20대에는 언제나 30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사람임에도 30대중반이후로는 나이드는게 왠지 싫어졌다. 뒤쳐지는 느낌이랄까? 예전처럼 살수없다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그런것 때문에 싫어졌다. 어쩌다 40대가 되었는데..이건 내가 원한게 아니다 흑흑 ㅠ,ㅠ;;

녹우

어제 사무실 대청소. 1층 근처에서 청소기 필터 털고 있는데 마침 바람이 불어 먼지가 날렸어요.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아줌맛! 아줌맛! 저 아줌마갓?!!!" 하며 저를 째려보다 걷다 째려보다 걷달 반복하시더군요. 딴전 피우다 안 보일 즘해서 "저 늠의 시키가" 하며 한참 대상 없이 째려봤음다. 이리 봐도 주름살, 저리 봐도 주름살, 이리 봐도 군살, 저리 봐도 군살. 허허 참, 이렇게 늙네요.ㅎㅎ 성진 '나이듦'이라는 말에 찌릿해하면서 눈살이 찌푸러지고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괜히 언짢아지는 당신!!! 그것이 바로 '나이듦'의 증거라구~ㅋ 신경숙 최근소설이었나, '인생의 마지막이 청춘이었으면 좋겠다'는 구절이 있었던것 같애. 평생누릴 행복을 찾기엔 아직 늦지 않았대잖아, 그런의미에서 그대들은 아직 청춘~!!!!!

세주

노화는 내 자신에게서 느끼기 보다는 주위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가족을 볼 때, 친구를 볼 때, 오랫동안 키운 개가 나를 '니가 뭔 말을 할 지 다 알고 있어' 라는 눈빛으로 볼 때 나이듦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왠지 '노화' 하면 뭔가 화학적인 변화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발생시키는 작용 같고, '나이듦' 하면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가는 긍정적 과정같은 느낌이 순간! 든다.

승은

최근 거실에서 양말이나 버선을 신지 않으면 발이 시렵다. 올케에게 이런 증상을 호소했더니, "형님 나이 들어서 그래요~"한다. 목욕탕에 가서도 매번 뒤꿈치를 열심히 닦는다. 발목을 접질려 침을 맞아도 잘 예전처럼 회복이 느리다. 어쩐지 내 몸은 나이듦을 받아들이라고 아우성인데, 나의 반응은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