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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만화로부터의 사색

0.
하하하~ 안녕하세요~ ^-^ 최근 사랑방 돋움활동가가 된 아해라고 합니다. 재작년에 후원인을 시작하고, 작년에는 자원활동을 시작했고, 또 지금은 돋움활동가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자원활동가의 편지도 썼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돋움활동가의 편지를 쓰고 있네요. 호호호~ 지난 번 자원활동가의 편지는, 사람사랑에 처음 제가 드러나는 글이라서 긴장도 되고, 자원활동가 편지를 통해 나를 효과적으로 소개해야 한다는 강박도 생기고, 잘 써야한다는 욕심도 생기는 바람에 너무 진지하고 무겁고 자의식 과잉인 편지가 되었지 뭐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볍게 가볍게!! 후후 “만화도 할 말이 있다!”, “아직 아무도 사람사랑 활동가 편지에서 시도하지 않았을 감동의 만화 스페셜!!”로 준비해보았습니다. 그 대상은 한때 남한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만화, 슬.램.덩.크.

1.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단념하면 그때는 끝이야.”



크으~ 중학농구 MVP 선수였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삐뚤어질테다!’ 해버린 정대만. 그 정대만이 중학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안 선생님의 한마디입니다. 마지막 12초를 남겨두고 한 점 뒤진 상황, 정대만은 안 선생님의 이 한마디에 힘을 얻고, 마지막 2점슛으로 역전 우승을 이끌어냅니다.
우리가 단념하면, 그땐 정말 끝이 납니다. 진짜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힘들 때 가끔씩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게다가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도 확인하게 되는 가슴 뭉클한 모습이기도 하지요. 흑흑 ㅜ_ㅜ

2.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중학 MVP였던 정대만은,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서 농구부에 쳐들어와서 농구부원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하게 됩니다. 음... 그러니까... 중고등 남학생들의 액션 로망을 자극할 만한 스토리 전개의 끝에 바로 이 장면이 있지요.
엉엉엉... 농구가 하고 싶어요... 엉엉엉
정말 눈물콧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정대만의 표정 뒤에는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동경과 “하고 싶은 것”을 회피하며 살아가는 자괴감, 자신을 지지해주던 사람을 향한 어리광 등이 숨겨진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혹은 “꿈”이라는 것을 이루려 노력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아니, 그런 것들을 찾기만 해도 그 자체로 무척이나 행운인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교가에서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하는 것에 상당한 공감을 하면서 말이지요. 하루 빨리 모든 사람들이 자기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꿈을 이루어가며 즐겁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와야 할텐데, 지금 세상은 사람들을 기계부속품처럼만 만들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참...



3.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난 지금입니다.”


하아~~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명대사이지요.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누구든, 행복을 얘기하는 많은 전통들에서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과거든 나쁜 과거든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더 이상 아무 것도 못하게 되어도 행복과는 멀어지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한답시고 안절부절하면서 사실은 아무 것도 안하게 된다면 역시 행복과는 멀어진다는 그런 얘기들. 그래서 결국 우리 사람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사는 것밖에 없다는 거~~ 그게 쌓여 우리 삶의 모습을 만든다는 거~~
좀 무모해 보이긴 하지만, 경기 중 등을 다친 강백호가 자신을 교체하려는 안 선생님에게 “난 지금입니다.”라고 얘기하는 모습에서 순간을 살아가는 행복이라는 게 쬐끔 보여서 저는 완전 감동이었답니다. ^O^ 까르페 디엠~!!

4.
만화 속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죠. 감동도 있고, 철학도 있고, 웃음도 있고, 페이소스도 있고......
    인형사 : 여기에 이렇게 있는 건 나 자신의 의사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정치적 망명을 희망한다.
    부장 : 생명체라고?
    나카무라 : 말도 안돼! 단순한 자기 보존의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아!
    인형사 : 그렇게 말한다면 당신들의 DNA도 역시 자기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이라는 건 정보의 흐름 속에서 태어난 결절점과 같은 것이다. 종으로서의 생명은, 유전자란 기억 시스템을 가지고 사람은 단지 기억에 의해 개인일 수 있다. 설령 기억이 환상의 동의어였다고 해도 사람은 기억에 의해 사는 법이다. 컴퓨터의 보급이 기억의 외부화를 가능하게 했을 때 당신들은 그 의미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했다.
    나카무라 : 궤변이다!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네가 생명체인 증거는 뭐 하나 없다!
    인형사 :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의 과학은 아직 생명을 정의할 수 없으니까.
    부장 : 도대체 누구인거지...
    나카무라 : 가령 네가 고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범죄자에게 자유는 없어! 망명처를 잘못 골랐군.
    인형사 :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이다. 지금 나는 죽음의 가능성도 얻었지만 이 나라에는 사형이 없기 때문이다.
    부장 : 반 불사.. 인공지능인가...
    인형사 : A.I.가 아니다. 내 코드는 프로젝트 2501.. 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발생한 생명체다. ......
쿠사나기 : 자... 어디로 갈까. 네트는 광대해.
- 공각기동대 中


우오오옷! (O_O)b

이런 것들에 꽤나 가슴 떨리고 재미있어하는 아해의 편지였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