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규 님은 부인 김현진 님과 함께 1995년 3월부터 사랑방 후원을 시작했다. 사랑방이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해가 1993년이니 사랑방이 태어난 지 2년이 갓 지난 무렵부터 후원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사랑방을 후원하고 있는 후원인 중 거의 가장 오래된 후원인인 이장규 님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이장규 님은 현재 경남 마산에서 살며 진보신당 경남도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 어떻게 사랑방을 알게 되었나요?
평소에 개인적으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랑방 활동을 특히 눈 여겨 보고 있었지요. 사랑방 활동 중에 인권영화제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1990년대 중반에만 해도 영화제 자체가 별로 없었거든요. 초기에 인권영화제 할 때 상영관도 잡기 힘들어 고생했던 게 기억나네요. 마산에 살고 있어 인권영화제에 자주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초기에 인권영화제에 참가해본 적 있어요.
◇ 사랑방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말하자면 나도 386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운동을 하다가 중간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학원 강사를 하면서 돈을 번 적이 있거든요. 그 때 돈을 벌면서 아무 의미 없이 혼자 먹고 사는 데 써서는 안되겠다, 뭔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해서 사랑방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사랑방에서 활동하던 서준식 선생을 존경하고 있기도 했지요.
◇ 기억에 남는 사랑방 활동이 있나요?
사랑방이 초기에는 자유권 운동을 많이 하다가 최근에는 사회권 운동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러한 사랑방 운동의 방향성에 동의합니다. 인권이란 게 개인적인 자유권만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사회권 관련 활동이라든지 인권교육 관련 활동이라든지, 인권운동의 새로운 영역을 찾아나가는 활동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랑방 운동의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끊임없이 운동을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 <사람사랑>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특히 ‘아그대다그대’를 제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다른 내용들은 인터넷 등 다른 통로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는 내용인데, ‘아그대다그대’는 활동가들이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특히 재미있습니다. 보면서 ‘사랑방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활동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보게 되요. 인간미가 느껴진다고 할까요.ㅎㅎ ‘자원활동가 편지’에서도 자원활동가들의 활동 영역에서의 고민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고민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인권오름>은 잘 읽게 되나요?
인터넷을 통해 주로 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회권 관련 활동에 관심이 있다 보니 주거권 기획기사 등 사회권 관련 기사를 주로 관심을 갖고 보게 돼요. 지방에 있다 보니 정보가 한정적인 측면이 있거든요. <인권오름> 기사를 통해 새로운 관점이나 새로운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앞으로도 사회권 관련한 기사를 잘 써주시기를 부탁합니다.
◇ 사랑방의 장점과 단점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장점을 먼저 말하면, 사랑방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고민들을 발전시켜나가는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최근 촛불집회에서, 인권단체들이 같이 하긴 했지만, 명박산성에 대항해 스티로폼을 쌓으면서 폭력/비폭력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토론한 것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틀에만 갇히지 않고, 저항적인 비폭력에 대해 고민해나가는 게 보기 좋았어요. 단점이라고 한다면, 사랑방 활동이 너무 활동가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자원활동가들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을 거라 단점이 아니라 한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랑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또 후원인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권운동을 제안해주면 좋겠어요. 생활 속에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활동.
◇ 사랑방에 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긴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권이란 가치는 새롭게 해석되고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방이 오래오래 인권운동을 지속해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