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아그대다그대

사무실에서 눈길이 가는 것들

9월에는 ‘사무실에서 눈길이 가는 것들”을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30대가 되면서 '식물'들이 좋아졌다.
사무실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식물들...... 
레마탄, 선인장, 황금죽 등...... 
삭막하고 공기가 나쁜 사무실을 그나마 푸릇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사무실에 들어서면 잘있는지 
항상 쳐다보게 된다.
(바람소리)

 부엌 쪽 해우소. 
마음이 편해진다. 
비오는 날, 
생생하게 들리는 빗소리는
장의 움직임을 더 활발히 해준다.
장이 안 좋은 편인데
왠지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ㅁ)

 책상들, 
한쪽라인은 밝고 생기가 흐른다. 
반면 한쪽 라인은 어둡고 축축하다.
심지어 음산하기까지 해. 
좀 치워요~ㅎㅎ 
(재영)

 음...... 
사람들?? 
현관에 들어서서 잠시잠깐 좁은 복도를 지나는 동안, 
그때까지는 '사무실에 누가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확 트인 마루공간으로 나오면 
그제서야 사람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컴퓨터 뒤에 숨어있는 사람, 
방에서 회의하는 사람, 
화장실에서 나오는 사람, 
부엌에서 밥하는 사람...... 
둘레둘레 인사하고 나면 
왠지 큰일을 치른 느낌이다. 
후우~ 
(아해)

 첫째, 자료 및 단행본을 정리해 둔 책장들
( 보면 뿌듯하다!!!)
둘째, 졸릴 때 머리만 대면 잘 수 있는 방바닥( 절로 눈이 감긴다!!!)
셋째, 과거 사랑방이 거처 간 부엌에 비하면 놀랄 만큼 진화된 부엌( 황홀하다!!!)
(승은)

 아무렇게나 퍼질러 앉을 수 있고, 
냅다 드러누울 수도 있는 방바닥이 
난 너무 사랑스럽다. 
충정로로 이사오고 나서 방바닥이 생겨 
제일 좋았는데 이 놈을 향한 나의 지극한 사랑은 
여전히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무심하하기만한 
방바닥이 언제쯤이면 
나의 사랑을 받아들여 줄래나. 
짝사랑은 싫은데 ㅎㅎ 
(유라)

 가끔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고 
베란다로 나가면 
새벽 하늘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후덥지근한 사무실 공기와는 완연히 
다른, 
살짝 시리면서도 
상쾌한한 공기가 이내 솟아오르는 
눈부신 태양과 함께 다가올 때 
밤을을 샌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물론~ 
그러고 나면 사무실 방바닥으로 돌아와 잔다 ㅋㅋ 
(미류)

 지금까지 나온 것 말고 찾아본다면 
사랑방 안은 아니지만 
사랑방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언덕(?). 
명륜동에서 충정로로 이사오면서 
정겨운 풍경들이 더욱 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언덕이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다닐 
만한 좁은 양쪽의 오르막길이 만나는 곳. 
그 곳에 바람은 잘도 타고 올라온다. 
사랑방에 도착하면 들어가지 않고 
우선 그 곳에서 잠시 멈춰 쉬면서 
바람을 맞고 있으면 여유가 생기고, 
삶이 행복해진다고 할까...^^
(초코파이)

 베란다 쪽에 있는 
부엌 창문은 북쪽을 향해 있어요. 
그래서 밥을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눈을 들면, 
머얼~리 북한산이 보인답니다.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과 선명한 북한산을,
비 오는 날에는 비오는 거리를 볼 수 있어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이, 
가끔 나를 위로하곤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있어요. 
사랑방에는 꽤 오래된 
큰 그림들이 있답니다. 
영국 앰네스티에서 활동하는 
단 존스 씨가 예전에 그려준 그림인데,
사랑방의 벽을 따스하게 
채워주고 있어요. 
(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