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록
꽤 오래전에 간염예방접종을 받았다. 귀찮지만 여러 차례 접종을 받았어야 했는데 결국 항체는 생기지 않았다. 의사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도 하니, 그러려니 하고 잘 살라고 했다. 항체는 안 생겼지만, 왠지 내가 해야할 일은 한 기분이었다.
가원
불과 2년 전만 해도 국경을 넘기 위해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증명했어야 했는데, 그 얼마 지나지도 않은 낯선 시절이 벌써 아득하게 느껴진다.
미류
아주 오래 전에 몇몇 친구들과 3일간 생활단식을 한 적 있다. 흡연자였던 내가 단식 중에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한 친구가 말했다. "단식하면서 담배 피우는 건 컴퓨터를 포맷하고 바이러스부터 까는 거야." 밥 먹으면서 피워도 백해무익한 것은 진실. 윤석열 계엄 사태로 손 뗐던 담배에 다시 손을 붙였다. 흡연도 백신이 있으면 좋겠다. 내 금연 돌려줘~~~
대용
황열병 예방 접종을 맞은 적 있다. 4-5만 원 들었던 기억인데, 남미 여행을 위해서였다. 안전한 비자 발행을 위해 어쩔 수 없었지만, 아르헨티나에 가면 외국인도 황열병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준다는 이야기에 시도해 볼 것을 하는 마음은 남는다. 여행자가 남의 나라 병원에 가는 일은 좀처럼 없어야 하지만, 또 저런 체험을 언제 해볼까 싶은 마음에 괜히.
해미
'백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컴퓨터 백신. 안 좋은 바이러스(아마도 해킹 등)가 침투하는 걸 막는다 하고, 요새는 깔지 않으면 하려던 게 진행조차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깔게 된다. 그런데 사실 백신이 없을 때 바이러스 침투를 겪어본 게 아니라 그저 번거롭고 컴퓨터도 무거워진 것 같고 등등…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면서도 받게 된다.
몽
지난 여름 건강검진을 했던 검진센터에서 나중에 독감예방접종도 무료로 해주니 때가 되면 와서 맞으라고 했다. 혹독한 독감으로 두 번 된통 고생한 경험 때문에 매년 10월이면 예방접종을 꼭 챙겨왔는데, 신났다. 독감예방접종도 싸지는 않아서 더 신났다. 근데 접종은 이미 10월에 시작됐는데 아직도 못 맞았다… 흑흑흑. 12월 집회 상황을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다음 주 스케줄 1순위는 예방접종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