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 잡으러 떠난 내 머릿속 부산여행
옷가지와 여행도구로 빵빵하게 채워진 검은 배낭이 이미 어깨를 압박해왔다. 삶은 계란 두 알, 고구마와 주먹밥, 몸과 머리를 적셔줄 책 두 권을 챙긴 덕분에 한껏 불룩해진 손가방을 맸다. 호화스러운 서울역사를 [...]
옷가지와 여행도구로 빵빵하게 채워진 검은 배낭이 이미 어깨를 압박해왔다. 삶은 계란 두 알, 고구마와 주먹밥, 몸과 머리를 적셔줄 책 두 권을 챙긴 덕분에 한껏 불룩해진 손가방을 맸다. 호화스러운 서울역사를 [...]
내가 어린 시절부터 조선일보를 애독하며 축적해온 전라도와 운동권에 대한 편견을 수정하게 된 계기는, 대학 새내기 시절 읽은 어떤 PC 통신 소설 때문이었다. 70년대 말 학번으로 운동권으로 살다, 군대에서 [...]
환절기다. 몸도 마음도 새로운 계절을 준비해야하는 이때,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예기치 못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풀어보겠다. 살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위험들-질병, 사고, 죽음 [...]
자원활동을 시작한 지 넉 달도 채 안 돼 아직 회고할 것도 없는데 이런 글을 덥석 떠안기다니, 내가 그동안 너무 착하고 협조적이었던 게 아닐까 잠시 뉘우쳐 본다. 내가 인권운동사랑방을 처음 알게 된 것은 & [...]
10월이면 북인권 담당자로서 활동한 지 꼭 1년이 된다. 97년 인권운동사랑방에 들어와 영화제 담당자로서 활동한 이후 한 번도 ‘보직’을 바꿔본 적 없는 나에게 인생의 중요한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경내 언니로부터 ‘자원활동가의 편지’를 써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선뜻 그러마고 응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저는 그런 거 못해요. 죄송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뢰하면 안 될까요?’라며 극구 거절했을 [...]
사랑방 식구들과 여름 수련회를 함께 갔다 왔다. 사실 사랑방식구의 일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분위기 적응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 왔던 차에 이런 글을 쓰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사랑방 안에서는 많은 [...]
인권교육을 하다보면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자신의 인권을 알고 이를 행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권리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권리까지 존중해 줄 수 있다’는 것이 [...]
부모님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 무사히 대학을 마친 나는 모두의 예상대로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떨어졌다. 영화에서는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백수’가 된 것이다. 뻔뻔하게도 [...]
지금부터 한달 열흘 전쯤, 여느 때처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 회의 방청을 끝내고 사무실로 들어오던 중 동생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쓰러졌으니, 의료보험증 등을 챙겨 어서 병원으로 오라는 메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