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사빠띠스타 침공
멕시코 군과 경찰이 지난 10일 멕시코 남동부의 치아빠스주(州) 자치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세계각국 민중운동단체들의 네트워크인 '지구적민중행동'(PGA)은 "10일 오전 수백명의 군인과 경찰 등이 사빠띠스따 농민군의 지지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치아빠스의 자치공동체를 침공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군경은 이들 거주지역에 폭탄을 투하하고 주민들을 학살했으며, 집을 불태우고, 수많은 사람들을 체포·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멕시코 군대는 다른 지역으로도 침공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어, 사빠띠스따와 전면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PGA는 "연방정부가 침공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사빠띠스따의 저항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또다른 공격의 구실을 만들려는 것이며, 특히 치아빠스 침공일이 71년 대학생들을 학살한 6월 10일에 맞춰 이뤄진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PGA는 멕시코 사태와 관련, "전 세계 시민단체들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개입해야만 이 범죄적인 공격을 중단시킬 수 있다"며, 멕시코 대사관 점거투쟁이나 항의서한 발송, 시위를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모든 멕시코인들을 위한 민주주의, 해방, 정의'라는 기치 아래 M16소총과 목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사빠띠스따는 94년 1월 정부군을 상대로 봉기를 일으킨 이래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저항하는 전세계 민중운동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