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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학교지 기획사 국보법 연행

<홍기획> 사장 등 직원 7명 장안동 구금


대학신문과 교지 제작업무를 해오던 기획사 직원들이 국가보안법 상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혐의로 체포됐다.

13일 오전 9시 50분경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형사들은 성동구 성수2가에 위치한 <홍기획>과 '한국대학교육연구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신문제작용 필름 및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기획사 사장 홍윤주(34) 씨를 집 앞에서 연행하는 등 사장 및 직원 9명을 전원 장안동 대공분실로 연행해 이 가운데 홍윤주 사장과 주재권(30) 영업부장 등 7명을 계속 구금하고 있다.

연행됐다 풀려난 오종근(34) 경리부장은 "경찰이 '임의동행하지 않을 경우 긴급체포하겠다'고 협박해 장안동까지 끌려갔는데 도착하자마자 '긴급체포된 것'이라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연행된 직원들에 대해 아무런 영장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사받은 내용을 바깥에 나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도록 요구받았으며, "직장에 계속 다니지 말라. 계속 직장에 다니면 구속될 것이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말했다.

장안동 대공분실측은 "홍 사장과 영업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었으며, 나머지 4명은 긴급체포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체포된 <홍기획> 직원들에 대해 경찰은 △전국대학신문사기자연합 출범식 자료집 △경희대 총학생회 계간지 <세상열기> △춘천교육대학 교지 △한총련 관련 문건인 <구세군> 등을 이적표현물 제작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영장을 자세히 확인하려는 직원에게 "공무집행방해"라며 수갑을 채우기도 했으며, 기획사 직원이 아닌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직원 2명을 장안동 대공분실로 연행했다가 풀어줬다.

<홍기획>은 서강대, 외국어대, 한신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원주교정, 서울교대 등의 대학신문과 교지 제작 등의 업무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