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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있는 모습 보여라

근로복지공단, 유족에 폭력 행사


29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산재노동자 유족에게 경찰과 공단직원이 폭력을 행사해 유족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고 이상관 씨 죽음과 관련, 유족이 제기한 진상규명 등의 요구에 대하여 공단 측은 7일 간의 시간을 주면 자체 조사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유족에게 약속한바 있다. (본지 7월 16일자 참조)

그러나 이날 방극윤 공단 이사장은 공단 건물 내에 있으면서도 유족들을 피하다가 결국 오후6시 40분 경 공단 본부 1층 로비에서 2~3명의 유족만을 만나겠다고 알려왔다.

이는 9명의 면담요청자 중 2~3명의 유족만을 만나되 그것도 공단 사무실이나 응접실로 맞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었고 유족이 아닌 시민단체 인사들은 아예 만나지도 않겠다는 것이었다. 공단 측의 이와 같은 고압적인 태도에 유족을 포함하여 로비에 있던 20여명은 항의의 표시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경찰관 40여명이 건물로 밀고 들어와 아수라장이 된 것은 오후 9시 경 이었다. 경찰이 폭력적으로 유족과 농성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고 이상관 씨의 아버지 이석수(67)씨는 목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부상(경추염좌)을 입었고, 어머니 정정순(63) 씨도 왼쪽 대퇴부를 심하게 삐어 한강성심병원에서 진단 2주의 판정을 받았다. 119 응급차에 실려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했던 이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공단을 찾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의 주영미 산업안전부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정말 산재복지를 위한 단체인지 의심스럽다”며 “공단 이사장에서 말단직원까지 근본적인 개혁을 하여야 한다”고 분노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