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촬영 농민 실명 위기 계기
최근 집회현장을 촬영하던 농민 황재윤 씨가 경찰측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병 파편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이는 사건이 발생, 집회현장에서 기승을 부리는 경찰폭력에 대 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황 씨는 지난 14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농민집회를 촬영하던 도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황 씨는 경찰쪽을 향해 캠코더를 든 채, 전투기동대에 의한 강제진압 장면을 촬영 중이어서 경찰이 던진 유리병에 맞아 실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78개 인권·사회단체들은 19일 경찰청 부근에서 '집회현장에서의 경찰폭력 근절과 황재윤 농민 실명위기사건 공동대책위'(아래 대 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 △'움직이는 살인무기'로 불리는 전투기동대의 해체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최근 2-3년간 각종 집회현장에서 경찰이 휘두른 폭력으로 농민, 단체 대표, 취재기자 등이 피해를 입어왔다"며, "이번 사건은 집회현장에서 일상화된 경찰폭력의 필연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는 대표단을 보내 한풍현 정보3과장을 면담하고 대책위측의 자체 진상조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경찰폭력 근절대책의 마련을 촉구했다. 또 "경찰 이 수사권 독립을 외치기 전에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대책부터 제시할 것"을 요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