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연맹, 산재추방 주간 선포
유기용제중독과 대형사업장의 중대재해가 계속적으로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단병호, 금속연맹)은 8일부터 한 주간을 '산재직업병 추방 주간'으로 설정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또한 연맹측은 올 임금투쟁에서 산재직업병 추방을 위한 공동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금속연맹은 이 주간에 전국 1백16개 유해위험시설 작업장에 대해 유해위험 작업중지 스티커 부착과 노동부 위험상황 신고센타에 신고하여 대책마련 촉구하며, 산업안전법 등 관련법규 위반사항을 찾아내 대검찰청 고발하는 등 공동실천방침을 준비했다. 또한 24일 금속연맹의 공동요구안을 당국에 전달하고 유해위험 작업 중지 스티커 부착과 고발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금속연맹은 △한라중공업 최병권사장의 구속 △현대중공업 도장부 역학조사 결과 공개 △유기용제 중독과 관련 종합대책 마련과 검강검진기관과 작업환경측정기관 선택권을 노조에 보장 △과로사에 대한 종합대책 바련 △유해위험작업 중지권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 2, 3일 연속으로 발생한 현대중공업(사장 김정국)의 이형우(30, 엔진사업부)씨와 이주락(54, 철판 하역부)씨의 사망으로 심각성이 증대된 산재문제는 우리의 노동여건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건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측은 노동자의 안전의식 미비로 인한 사건으로 치부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임식)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가두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고발장 접수를 준비중이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상경투쟁을 전개한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 노조(위원장 백윤선)는 올해 들어 발생한 22건의 중대재해의 책임을 물어 최병권 사장 등의 구속을 요구했으나 현장 작업조장 최완태(건조부)씨가 구속되는 등 재해의 책임이 작업자에게 넘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조장이 구속된 부서에서는 작업거부를 하고 있는 등 정상적인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