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은 아이다호 데이로도 불리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DAHO-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입니다.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으로 삭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된 이날에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행동들이 펼쳐집니다. 한국에서도 매년 성소수 혐오에 맞선 공동 행동들을 벌였는데 올해의 경우는 지난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기독자유당이 동성애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더욱 사람들의 의지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성소수자 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을 조직하였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기독자유당에 대한 국가인권인 진정인들을 모았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도 이 행동에 함께 참여하였답니다. 그리고 아이다호 데이를 기념하여 “혐오에 저항하라, 평등을 노래하라, 무지개를 펼쳐라!”를 슬로건으로 해서 5월 14일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플래시몹 행사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른 더위로 행사 당일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인도는 찜질방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그래도 플래시몹 시간이 되자 한명 두명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5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이게 되었답니다. 이날 플래시몹은 산울림의 ‘개구쟁이’라는 노래를 바꿔서 부르면서 율동을 하면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6색 무지개 천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노래 한 곡만 놓고 보면 4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유투브 등을 통해 공유할 영상도 촬영해야 해서 이날 플래시몹은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촬영을 위해 오전부터 나와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무더위에 지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함께 하니 얼굴에 즐거움이 넘쳤습니다. 이 날 플래시몹이 어땠을지 궁금하면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공동행동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DAHOinKorea)나 유투브 등에서 관련 영상을 확인해 보실 수 있답니다.
아이다호 데이 당일에는 인권 시민사회 종교단체 기자회견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플래시몹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아이다호 데이를 단순히 기념하는 날로 삼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6월 11일에 있을 퀴어퍼레이드도 그러한 연장선에서 차별에 저항하는 우리의 작은 걸음의 시간이 되겠죠. 퀴어퍼레이드에서 다시 우리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