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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2010년 7월, 사랑방엔 어떤 일이?

사랑방
7월 1일부터 야간집회금지의 근거가 됐던 집시법 10조의 효력이 사라졌다는 소식 들으셨죠? 6월의 마지막 며칠 동안 매일같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의견을 알리면서 어렵사리 한나라당의 독단을 막아냈습니다. 짝짝짝!!! ^^ 사회권팀의 따뜻한 밥 한 끼 캠페인은 청소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이제 하반기 활동을 모색하기 위한 숨고르기 시간을 가지고 있고, 계획되었던 인권오름 기획기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인권영화제팀은 영화제 후 마무리 작업들을 하고 며칠 전 평가회의를 끝으로 하반기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고요. 반차별팀과 북인권팀은 기존의 활동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조건이 되어 새로운 활동계획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달은 반성폭력위원회의 활발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달이네요. 7월 5일에 반성폭력교육이 있거든요. 이렇게 6월이 갔습니다. 자세한 활동보고는 팀별 보고를 읽어주세요~

사회권위원회
1.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의 외침, 청소노동자 행진으로 이어져
6월 5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유령처럼 살아가던 청소노동자들이 모여 ‘우리는 노동자, 당당한 노동자’임을 외치는 청소노동자 행진이 열렸습니다. 저임금, 고용불안, 차별 등 그간 청소노동을 하면서 보장되지 않았던 노동권의 문제, 인권의 문제를 청소노동자 당사자들이 이야기하고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어요. 청소노동의 문제를 들고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대 분회에서 준비한 개사 곡, 연대 분회에서 준비한 에어로빅 등 하나하나의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청소노동자들의 흥을 한껏 돋우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 마당이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을 오가던 많은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 해 청소노동자들의 행진을 지지해주셨어요. 이 날 행사는 청소노동자들이 쟁취할 ‘장밋빛 인생’을 상징하는 분홍색 풍선을 들고 주변 거리를 행진한 뒤, 꿈을 담아 하늘에 분홍색 풍선들을 수놓으면서 끝났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 날렸던 분홍색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향해 계속 고고씽 할 것이기에 이 날의 청소노동자 행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

(사회권팀 자원활동가 옥수수님이 청소노동자 행진을 다녀와 쓴 기사가 인권오름 206호에 실렸으니 많이 봐 주세요~)

2. 청소노동자 현황 및 실태 발표, 기자 간담회 열어
2007년 인권위에서 공공부문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관련 부처에 권고를 내렸었는데요, 이에 대한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청구를 했었습니다. 16개 시․도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청소업무는 모두 외주화 되어있었고, 청소노동자들의 임금도 매우 낮았습니다. 관련 부처들의 권고 이행도 잘 되지 않고 있었어요. 이렇게 정보공개청구결과에 대한 검토, 중앙고용정보원이 발표한 08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OES) 자료 분석 결과 청소노동자들의 실태, 공공노조 단위 사업장에서 진행한 청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묶어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6월 23일 진행했습니다.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상반기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 활동은 모두 마쳤습니다. 하반기 어떤 목표로 어떻게 캠페인을 진행할지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있어요.

◎ 성북대안개발프로젝트 보고
1. 오랜만에 주민총회, 향후 마을 개선을 위한 ‘주민번영회’로 운영하기로
6월 27일 일요일, 오랜만에 한성경로당에서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작년 4월 총회에서 구성된 1기 주민협의회의 임기가 끝나면서 새로이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이전에 협의회 활동을 해온 주민대표들의 의견으로 대안개발 등 큰 이야기보다는 골목길 청소와 같은 생활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는 모임으로 운영해보자, 이런 목표로 주민모임의 이름을 ‘장수마을 주민번영회’로 바꾸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20여명의 주민들이 총회에 참여하셨는데요, 이런 취지와 향후 모임 운영에 동의해주셨습니다. 7월 5일 장수마을 주민번영회 모임을 시작으로 앞으로 동네 환경 뿐 아니라 주민들 생활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주민들 스스로 동네를 바꿔나가면서 희망의 씨앗이 움틀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2. 장수마을 속으로 고고씽, 장수마을 이야기 7월호가 나왔습니다!

장수마을(삼선4구역)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amsun4.tistory.com

◎ 주거권운동네트워크
올 해 3월, 대구시는 ‘노숙인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고 합니다. .대구시 조례는 거리와 쉼터 생활자만을 뜻하는 ‘노숙인’ 정의에 국한된 한계는 있으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시장에게 강제한 점, 쪽방 주민 및 다양한 주거 빈곤층의 문제를 다루게 한 점, 시설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구조를 강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진보복덕방 28호는 대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홈리스 지원 조례 제정 운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재중인 주거다반사의 빈집 이야기도 많이 읽어주세요. 그리고 해외 주거권 현실을 다룬 유엔 주거권 특별보고관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인 공부 합시다 "캐나다의 주거권 현실"도 한국의 주거정책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인권영화제


[다 태울 것 같은 무더위, 한밤에 인권영화 한번 보실랍니까?]


1. 하반기 정기회의 시작
“찾아가는 인권영화제 ‘반딧불’, 정기 상영회 ‘화기애애’ 활동 착수”

6월 29일(화)을 시작으로 하반기 정기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날을 14회 인권영화제 평가/결산 마무리를 끝내고 자원활동가들과 다시 공식적으로 만나는 날이기도 했지요. 하반기 첫 정기회의로 14회 인권영화제 전체 평가를 장시간 박진감 넘치게 진행했습니다. 다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정기회의를 합니다. 활동가 중에는 교환학생, 휴가, 휴학 등 각자 다른 계획으로 잠시 활동을 쉬는 분들도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찾아가는 인권영화제 반딧불과 새로 기획하는 인권영화제 정기상영회 ‘화기애애’를 통해 새로운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겠지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만난 활동가들은 그간(대학생 기말고사, 새 직장 입사, 여행) 못보고 지냈던 개인 안부를 물으며 반가워하고, 더위에 잘 지내자고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다 태울 것 같은 무더위를 모두 이겨냅시다. 홧팅!

전체 평가 “내년에는 더 잘 해 봐요”
영화제 각 팀 평가회의를 거쳐 전체 평가회의를 가졌습니다. 해외팀/국내팀/자막팀/공연기획팀/후원활동가조직팀/홍보팀으로 나눠 각 팀별 평가회의를 거치고 후에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평가를 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있어야 더 알찬 인권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누가 누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인권활동가로서 전체적인 사업을 고민하고, 실천으로 이어가야 함을 공감했습니다. 평가 후에 많은 자원활동가 분들이 내년 영화제도 함께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주셨어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사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아이디어를 주셔도 좋습니다.

2. 인권영화제 후원활동가/해외감독 기념품 증정
“우와 좋네요^^* 서울시 OO구 OO동--“, “안 보내 주셔도 됩니다”
“Thank you so much for it. We are using the t-shirts in Buenos Aires.”

영화제가 끝나도 나머지 정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더군요.^^; 우선 영화제 후원활동가 분들이 100명이 넘으셨습니다. ㅠ 아 감동의 쓰나미가. 그 분들께 인사드릴 겸 해서 올해 처음으로 영화제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기념품을 보내드렸어요. 원래는 현장증정이었으나 못 오신 분들이 많아 우편발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60여 분께 보내고 나니 우편발송의 달인이 된 기분입니다. 영화제를 도와주셨던 분과 해외작 감독에게도 우편발송을 하였습니다. 해외작 감독들이 티셔츠가 마음에 든다고 메일이 막 들어올 때의 뿌듯함이란... 감사합니다.

3. 작품지원 “푸른영상 정기상영회, 인권영화 상영”
푸른영상(1991년에 결성된 다큐멘터리 제작집단) 정기상영회에 인권영화제 상영작 일부를 지원합니다.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는 푸른영상은 매달 푸른영상을 지지하는 회원들과 정기 상영회를 하고 있습니다. 10여 년을 이어 온 것으로 압니다. 인권영화제는 하반기에 푸른영상 정기상영회에서 인권영화제(해외작)에서 상영했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인권영화가 배급하는 주요 작품(DVD)을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푸른영상의 시들지 않는 열정과 왕성한 영상 활동을 지지합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4. 14회 인권영화제 사업 결산 보고
“적자난다고 인권영화제 안 할 수 있나? 달려보자 GOGO”

14회 인권영화제 결산과 감사인사를 웹자보로 발송했습니다.(2010.6.18)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이곳에 결산을 첨부합니다. 적자로 끝났지만, 50여 명의 후원활동가가 생겼고, 결산 보고 이후 몇 분이 기막힌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참, 혹시 기념품을 못 받으신 분은 번거로우시겠지만 영화제로 연락주세요. 저희가 빠짐없이 챙겨야 하는 게 도리인데, 이일저일 하다보면 놓치는 일들이 꼭 있어요. 뒤늦게 전화통화하면 ‘난 안 챙겨도 된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괜찮나 보다’하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요. 보내드리는 해설책자를 꼭 한 번 읽어봐 주세요. 인권영화제의 활동의 과거/현재/미래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인권영화제 매달 결산 보고는 상/하반기 2회 후원활동가 개인 메일로 발송합니다.)



자유권팀


야간집회금지법 반대 활동
2008년 수많은 촛불 시민들의 불복종 행동에 이어 지난 9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집시법 제10조는, 지난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마침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 일부는 끝까지 강행 처리를 주장하였으나, 시민사회단체와 야당들의 완강한 반대 속에 6월 국회가 종료함에 따라 간신히 위헌적인 집시법 제10조를 실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8년, 수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복종 행동이었던 촛불집회는 반동적인 이명박 정권하에서도 우리 사회에 여러 성과들을 남겼지만,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수한 시민들의 저항과 참여가 있을 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단 한발자국이라도 전진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자유권팀은 6월에도 한나라당과 경찰이 추진해온 야간집회금지법에 반대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엽서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국회와 한나라당사 앞에서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야간집회금지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집시법 제10조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사라지면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기소된 시민들의 야간집회참가 혐의는 자동적으로 기각되게 되었으며,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한 공소를 취하하였습니다.

정책조직팀


1. 신입활동가 교육으로 은진, 녹차 활동가 달리는 중~
인권영화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신입활동가 교육을 시작한 은진활동가와 함께 열심히 공부를 하는 또 한사람이 있으니 바로 최근에 돋움활동가가 된 녹차활동가입니다. 평일 저녁에는 회의도 많고 이래저래 시간 잡기가 힘들어 은진과 녹차 활동가는 주말까지 사무실에 나오면서 신입활동가 교육으로 달리고 있답니다~ 지치지 않고 10주간의 교육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길 바래요!

2. 인권수첩으로 달리며 4대강, G20 등을 고민하고 있어요~
정말 현안이 너무 많이 터져서 매주 [이주의 인권수첩] 작성할 것이 많아 후달리고 있지만 펑크를 내지 않으려고 열심히 애쓰고 있습니다. 많이 봐주시고 덧글도 달아주시길 부탁드려요.^^ [이주의 인권수첩]을 하면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모니터링으로 4대강, G20 등 굵직한 현안에 사랑방이 어떻게 함께 대응할지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울림마당


◎ 인권단체연석회의
1.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대응 사업 평가했어요~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보관이 한국 방문 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지도 거의 두 달이 가까워 옵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표현의 자유는 점점 후퇴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함께 대응했던 진보네트워크센터, 진보참여연대, 민변 등은 평가 및 후속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어, 유엔의 전문성, 의전 등 국제연대 사업이 갖는 어려움 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권사회단체들이 표현의 자유 실상을 잘 전달해 특별보고관의 기자회견문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인권사회단체들은 유엔 대응의 경험을 축적하고, 그 경험을 고르게 공유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이후 인권사회단체들은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최종 한국보고서 채택을 위해 후속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외교통상부, 국무총리실 등 18개 부처에서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제출한 문서를 정보공개 청구 했습니다. 한편, 국가정보원에게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사찰 의혹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비공개되었습니다.

2. 야간집회 7월부터 전면 보장~
올해 2월부터 대응해왔던 집시법 10조가 6월 30일 역사의 무대로 사라지면서 7월 1일부터 야간집회가 전면 보장됩니다. 지난 2월부터 한나라당 행정안전위원회 국회의원들에게 항의 엽서와 항의메일 보내기, 항의전화 하기를 함께 해주신 후원인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서로 조금씩 보탰던 힘들이 작은 결실을 이루었어요.

6월 23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집시법 10조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다함께 등과 함께 대응했어요. 하루에 기자회견을 두 개씩 준비하려니 정말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다행이 야간집회금지가 위헌이며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 주었습니다.

2010. 06. 14. 11:00 경찰에 날개 달아주는 한나라당 규탄기자회견(경직법, 집시법) 야간집회금지 강행하는 한나라당 규탄기자회견
2010. 06. 25. 11:00 야간집회금지 반대 법률가 및 시민사회단체 한나라당 규탄기자회견/
12:00 야3당 및 인권단체기자회견
2010. 06. 28. 10:30 한나라당이 기본권을 집회허용시간 문제로 왜곡-변질시키는 것에 관한 인권시민단체 기자회견 11:30 이정희 의원과 인권시민단체기자회견

한나라당이나 경찰은 9월 정기 국회에 다시금 집시법 10조 개정안을 들고 나올 수 있을 듯합니다. 저희들은 계속 모니터링 할 계획이고 그밖에 집시법 독소조항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반차별공동행동
반차별공동행동은 올해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8일에는 <차별금지법 제정,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잘해보자는 거지>라는 제목으로 '차별금지법 상상더하기 포럼'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 자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여러 단체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또 활동계획에 대한 아이디어들도 나눠보았어요.

이후 본격적으로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우리가 바라는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6차의 연속 쟁점포럼을 준비했습니다. 연속 쟁점포럼 이름을 <<차별금지법, 여섯 가지 이유있는 걱정>>으로 잡아봤어요. 차별금지법을 올바로 제정하기 위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내용은 어떤 것일까? 실제로 차별을 금지할 수 있는 법안이 되려면 어떤 내용과 고민이 차별금지법에 담겨야 할까? 등의 내용을 포럼으로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2007년에는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보수 기독교계와 재계의 압력으로 성적 지향, 출신국가 등 7가지 차별사유를 일방적으로 삭제했고, 이 과정에서 차별금지법이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아 인권사회운동이 격렬하게 반발을 했었죠. 차별금지법이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아니라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누더기 차별금지법'이 되는 불행한 '사태'였습니다.

올해 법무부는 또다시 차별금지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었다시피, 법무부는 내부에 차별금지법 특별분과위원회를 조직해 차별금지법안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어요. 빠르면 올 10월이나 11월쯤에는 법무부가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해 구체적인 작업에 나설 수도 있을 텐데요. 2007년처럼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겠죠!!!

이번에는 우리가 원하는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미리 준비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미리 지혜를 모아보려고요.

여섯 차례의 연속 쟁점포럼 중 첫번째 쟁점포럼 <'모욕감'을 중심으로 한 차별의 재구성>을 6월 30일 진행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박건 님, 연분홍치마 일란님, 한국성폭력상담소 보짱님이 발표했어요. 성폭력과 관련해 이전의 패러다임이 성폭력 가해에 대해 피해자가 얼마나 저항했는가를 중심으로 성폭력이냐 아니냐를 판단했다면, 여성주의적 반성폭력운동의 노력으로 '피해자중심주의' 패러다임을 만들게 되었지요. 그리고 최근에는 이 '피해자중심주의'에 대한 성찰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반차별운동이 차별 가해 행위가 아니라 모욕감/수치심과 같은 차별 피해 감정을 중심으로 어떻게 차별을 재구성해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모욕감/수치심 등이 차별에 저항하는 저항의 언어가 되기 위해 반차별운동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훌륭한 사람들이 포럼에 많이 참가해서 너무 풍성한 전체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포럼 자료는 반차별공동행동 홈페이지(chachacha.jinbo.net)나 사랑방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후일담도 속편도 아닌, 새로운 차별금지법을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로서 반차별공동행동이 준비한 차별금지법 쟁점포럼,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첫 번째, 6월 30일(수) 오후 3시 | 모욕감'을 중심으로 한 차별의 재구성
두 번째, 7월 22일(목) 오후 2시(가) | 차별금지에서 혐오범죄가 갖는 의미
세 번째, 8월 12일(목) 저녁 7시(가) | 차별과 표현의 자유의 경계
네 번째, 9월 2일(목) 오후 2시(가) | 복잡한 차별 현실(복합차별), 차별금지법에 담기
다섯 번째, 9월 30일(목) 오후 7시(가) | 차별금지법 제정의 뜨거운 감자 '성적 지향/성별정체성'
여섯 번째, 10월 20일(수) 오후 2시(가) | 종합토론 - 뒷심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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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사랑방 일지
6.1. 1000, 따뜻한 밥한끼 캠페인단 회의
1600, 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 방한 민간단체 실무진 평가회의
1700, 정책조직팀 회의
2000, 주거권운동네트워크 출판팀 회의

6.2. 인권오름 205호 발행

6.3. 1700, 인권위공동행동 정책팀 회의
1900, 자유권팀 회의

6.4. 1000, 상임활동가회의
1900, 반차별팀 회의
1900, 성북대안개발프로젝트 회의

6.5. 1200, 청소노동자 행진
1400, 군형법 92조 폐지 캠페인
1400, 팔레스타인 가자 구호선박 민간인 살해 규탄 기자회견

6.7. 1900, 사회권팀 담당자 회의
1900, 공권력감시대응팀 회의

6.8. 1100, 표현의 자유 수호모임(준) 회의
1100, 신입활동가교육 - 취재
1400, 정책조직팀 회의

6.9. 1100, 사람사랑 발송
1900, 사회권팀 회의
인권오름 206호 발행

6.10. 1000, 따뜻한 밥 한 끼 캠페인 기획단 회의
1400, 앰네스티 인턴 사랑방 방문
1900, 자유권팀 회의
2000, 북인권팀 촬영

6.11. 1000, 상임활동가 회의
1500, 반성폭력위원회 회의

6.14. 1100, 경찰에 날개 달아주는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
1900, 성북대안개발프로젝트 회의

6.15. 1900, 정책조직팀 회의

6.16. 1100, 군형법 92조 위헌심판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
인권오름 207호 발행

6.17. 1100, 신입활동가 교육 - 글쓰기(인터뷰/르포)

6.18. 1300, 주거권운동네트워크 회의 및 내부 워크숍
2000, 북인권대응팀 회의

6.20. 1700, 광화문 광장 다과회

6.21. 1030, 상임활동가 회의
1500, 표현의자유수호모임(준) 회의
2000, 자유권팀 회의

6.22. 1900, 정책조직팀 회의
1900, 인권영화제팀 회의

6.23. 1030, 따뜻한 밥한끼 캠페인 실태 및 요구안 발표 기자간담회
1100, 참여연대 마녀사냥 반대 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1400, 신입활동가 교육 - 논평
1600, 인권단체연석회의 정기회의
1630, 성북대안개발프로젝트 회의
1900, 반차별팀 회의
인권오름 208호 발행

6.24. 1000, 야간집회금지조항 강행하는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
1300, 반차별공동행동 전체회의
1700, 북인권팀 회의

6.25. 1100, 야간집회금지 반대
법률가 및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1230. 반성폭력위원회 회의
1900, 도시와 인권 세미나
6.27. 1500, 장수마을 주민 총회(성북대안개발프로젝트)

6.28. 1030, 야간집회 허가제 전면 폐기 기자회견
1900, 상임돋움활동가 회의

6.29. 1400, 따뜻한 밥 한 끼 캠페인단 회의
1900, 인권영화제 전체 평가회의
1900, 정책조직팀 회의

6.30. 1100, 신입활동가 교육 - 취재기사 작성
1500, 반차별공동행동 쟁점포럼 <모욕감을 중심으로 한 차별의 재구성>
인권오름 209호 발행


☆ 일지 돋보기 ① 회의

지난 달 일지 돋보기는 흥미롭게 읽으셨나요? 이번 달에는 일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는 걸 돋보기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밥과 설거지와 청소요.

흔히 집에서는 여성이 하게 되는 일이죠. 사회단체에서도 이런 역할을 여성이 곧잘 맡게 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지요. 사랑방에서는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하고 있습니다. 일지에 적음직한 ‘활동’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사랑방에서 정말 중요한 ‘활동’이랍니다. 매일 반복되는 거라 오히려 보이지 않게 되는데, 그만큼 중요한 노동이자 놀이(정말? ㅜ,ㅜ 가끔은~ ^^;;;)이지요.

사랑방 사무실에는 달력이 그려진 큰 칠판이 하나 있어요. 그리고 날짜마다 두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앞 사람이 밥 당번, 뒷사람이 설거지당번을 맡습니다. 이 당번 표를 짜는 일은,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는 인권교육센터‘들’이 맡고 있어요. 그야말로 중노동이지요. ㅋㅋ 머리도 많이 써야 하고, 마음도 많이 써야 하거든요. 내가 몇 번 당번을 하는지, 누군가 덜 하지는 않는지, 은근히 들 민감하걸랑요.

사랑방은 사무실에서 점심, 저녁 두 끼를 같이 해먹고 있어요. 그러니까, 밥 당번은 하루 두 번 밥을 하고, 설거지당번은 하루 두 번 설거지를 하고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까지 맡고 있어요. 채식을 하는(생선, 계란, 우유는 먹어요~) 활동가들이 있어 신선한 야채 요리가 늘 한 두 개쯤 있고, 생선이나 계란 요리가 종종 올라오고 그래요. 요리라고 하니 좀 거해 보이나? ㅋ 사실 좀 자랑이기도 한데, 사랑방 밥은 정말 맛있고 풍성하답니다. 회의나 이런저런 일로 사무실 왔다가 같이 밥을 먹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지요. 꽤나 챙겨먹거든요. ㅎㅎ 물론 밥상이 늘 화기애애하지는 않죠. 이건 왜 이렇게 짜냐, 이건 왜 만들다 말았냐, 이건 이렇게 요리하면 안 된다 등등의 조언 또는 비난(ㅡ,ㅡ;;)이 오갈 때도 가끔 있어요. 대체로 농담처럼 놀리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밥 준비한 사람은 정말 속상하답니다. ㅜ,ㅜ 아무리 그래도, 와 이거 정말 맛있다, 는 감탄사가 더 많을 거라고 짐작되시죠? ^^

그런데 요 몇 년 동안 정말 물가가 너무 올라서 식비가 껑충껑충 뛰어요. 특히 올 봄에 야채 값이 팍팍 올랐을 때는, 채식 위주의 사랑방 밥상에 타격이 컸답니다. 일단 먹고 보자는 기조이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지는 않지만, 영수증에 찍히는 금액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요. ㅜ,ㅜ 그래도 쌀이랑 야채랑 꾸준히 보내주시는 후원인 분들과 가끔 생선이나 계란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고맙게 먹고 있지요. 돈 내고 사먹기는 애매한 과일을 누군가 보내주실 때는 정말 행복하게 비타민 과잉섭취를 즐기고요! ^^

아, 계속 먹는 얘기당. ㅡ,ㅡ; 밥을 먹고 나면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씻어서 엎어놓아요. 그리고 나머지 그릇들은 설거지 당번이 씻지요. 자기 밥그릇 씻기는 올해부터 시작한 건데, 설거지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특히 면 요리나 한 그릇 음식들(카레라이스나 덮밥 등)을 먹는 날은, 각자 씻고 남는 게 많지 않아 참 좋아요. 이런 거, 은근 흐뭇한 거랍니다. ㅋ 그러고 보니 사랑방이 또 플라스틱 그릇을 잘 안 써요. 환경호르몬 어쩌고 말도 많고 재활용 문제도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개인적으로 앞의 이유보다, 그냥 쫌 있어 보이는~ ㅋㅋ 이유로 사기그릇을 선호한답니다 ㅡ,ㅡ;;) 그래서 그릇들이 무거워요. 설거지도 많을 때는, 정말 어깨랑 팔이 후들거리기도 하지요. 흑. 설거지당번은 진공청소기로 사무실을 한 번 청소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요. 물론, 안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릇은 안 씻으면 밥을 먹을 수 없는데, 청소는 며칠 안한다고 뭘 못하지는 않으니까요. ㅎㅎ

사랑방에 활동가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것도 아니고, 인권교육센터 활동가들도 있고, 이런저런 일도 오가는 활동가들도 많고, 그래서 밥이나 설거지 같은 일이 전혀 아기자기하지 않답니다. 한 번에 스무 명 가까이 먹는 경우도 종종 있고, 최근에는 외부 일정이 많아서 예닐곱 명이 오붓하게 먹기도 하는데, 평균 열 명은 넘거든요. 요즘 날이 더워져서 가스레인지를 계속 틀어야 하는 밥 당번 일이 힘들어, 한 끼만 하고 남은 것들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20인, 30인분을 준비하는 게 어려워 그냥 두 번 하고 말기도 해요. 청소도, 집에서 매일같이 청소하는 활동가들은, 아마도 없을 듯(? 나만 그러나?)한데, 사무실 먼지 쌓이는 속도는 꽤나 빠르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요, 그러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