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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영화제


5월에는 ‘내 인생의 영화제’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바람소리
내 인생의 영화제는 당연 2009 청계광장에서 열린 인권영화제이다.
그 넓은 청계광장을 영화제의 공간으로 쓴것도 뿌듯했고,
경찰들과 시설관리공단에서의 노이즈마켓팅도 기억에 남아요~
특히 첫날 경찰들이 광장에 가득차서 말싸움을 했던 기억도,
현장코디라 정신없이 보냈던 3일간의 기억도...
특히 그 개막작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다룬 개막작때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인권영화의 힘을 크게 느꼈던 때 였습니다.


올해는 꼭 전주영화제에 다시 가고 싶었다.
영화보다도 주전자 갯수에 비례해
푸짐한 먹거리가 나오는 막걸리 골목에 가고 싶었고,
쓰린 속을 풀어주는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었고,
30분 정도 버스로 시골길을 지나 금산사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전주에서는 장시간 노동에 화장실 가는 것도,
식사도 맘편히 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려는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이 버스회사도,
전주시도 외면하면서 120여일을 넘기고 있었다.
버스파업 해결을 촉구하고, 버스노동자들에 연대하기 위해
전주영화제 보이콧을 고민하는 이들의 글을 보고 마음이 묵직해졌다.
그리고 올해는 막걸리 골목도, 콩나물국밥도, 금산사도 접기로 했다.
그러다 어제 버스파업 노사합의(4.26)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이라 생각되면서도, '해결'보다는 '사태 수습'이 아닌지 씁쓸하기도 했다.
올 봄 로망이었던 전주영화제는 그저 로망으로 남게 되었다.

은진
2009년에 갔던 전주영화제....
영화제 준비로 한창 바쁜 일숙을 대신하여 당시 자원활동가였던 나와
영화제 활동가 화신이 함께 내려갔는데..... 영화를 한편도 못봤다.
개막식은 초청받은 본인(일숙)만 들어갈수 있었고
다음날 일찍 올라왔어야 해서 영화제에서 영화를 한편도 못 본 웃긴 경험을 했다.
ㅋㅋㅋㅋ
처음 가본 전주 구경을 실컷 하고 화신과 새벽까지 술마신 기억만이....
인천인권영화제, 환경영화제, 정동진 영화제 매번 일이 생겨 못갔는데
올해는 꼭 가고싶다능.

세주
내 인생의 영화제는 정말 각종 인권 영화제밖에없네...그것도 서울에서만 열리는...
어딘가 멀리 떠나서 인파속의 영화제를 찾아 가는게 쉽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러다 영화제가 열렸었던 장소에 가게 되면 '이곳이 바로 그곳?' 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대학때 친구나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서 부산국제영화제 예매를 하면서 같이 가보자고 했지만
이래저래 못갔었다.
영화제에서만 볼수있는 영화들이 있는데 못본게 좀 아쉽다.
이제는 좀 볼 수 있으려나?

녹우
인권영화제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아직 없군요.
어떻게 영화제를 알게 되었는진 기억이 안 납니다.
처음 영화제 와서 영화 본 후 기념품 살 때
판매 담당자(알고 보니 자원활동가들)들이 너무 친절하게 바라봐 무척 쑥쓰러웠던 기억은 납니다만.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몇 회 때 특별공연으로 마련됐던 모 활동가의 차력쇼를 보지 못한 겁니다.
당시 저는 DVD 판매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에
혼자 안 들어갔던(그랬나--;)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랬는데,
그래서 결국 못 봤드랬죠.
그것이 지금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제 20주년 때 앵콜 공연 부탁 드려도 될지.

미류
허허 이거 정말 패쓰~ 하고 싶은 주제군.
내 인생의 영화제라곤 인권영화제밖에 없는데 인권영화제는 내 머릿속에 영화제로 저장되어 있지를 않다.
나도 영화제 때 영화 보고 싶다~~~아아아아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