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불법검문 곤욕
경기도 가평에 사는 장호순(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씨는 '인권의 날'인 10일 큰 곤욕을 치렀다. 오후 1시 40분경 기차를 타기 위해 가평역에 도착하자마자 다짜고짜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찰과 만난 것이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십쇼."(경찰)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주세요"(장 교수)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잘 모릅니다."(경찰)
"오늘이 무슨 날인지나 대체 알고 계시오?"(장 교수)
"모릅니다."(경찰)
이날 불심검문은 기소중지자 일제검거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적법한 절차를 지켜달라"는 장 교수의 거듭된 요구에 경찰은 "당신이 떳떳하다면 주민증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소리를 높였다. 장 교수는 이날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