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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 인터뷰

자주자주 마주치는

박사라 님을 만났어요

이번 후원인 인터뷰는 새롭게 사랑방 후원을 시작한 박사라 님이 주인공입니다. 홈리스행동 활동가인 박사라 님은 사랑방활동가들과 여러모로 자주 마주치는데요. 차가운 겨울 한가운데 있는 12월 22일 동지에 진행하는 홈리스 추모제와 홈리스행동의 활동을 함께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홈리스행동에서 상근하고 있는 박사라입니다.

◇ 사랑방 활동을 하면서, 자주자주 마주치는 분 중 한 명인데. 어떻게 후원을 하시게 되었어요?

사람사랑이 홈리스행동에 항상 오는데,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인 구함 보면서 멘트가 눈에 들어왔어요.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 생계를 함께 책임지려고 합니다.” 활동비 걱정 안 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게 중요한데. 그걸 보고 결심하게 되었죠. 예전부터 후원해야지 했는데, 쉽게 여력이 나지 않아 미루다가 하게 되었어요.

◇ 활동하시고 계시는 홈리스행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홈리스 행동은 크게 네 가지 활동을 해요. 하나는 야학 사업인데, 교육 문화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홈리스 분들이 같이 공부하고, 공동체의 희로애락을 느끼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죠. 야학 수업에서는 홈리스의 권리에 대한 공부도 같이하면서 함께 홈리스 인권을 고민하기도 해요.

그리고 인권지킴이 활동을 해요.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역 홈리스 분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홈리스의 인권이 어떻게 파괴되고 차별받는지 거리에서 들으면서 홈리스행동에서 어떻게 사업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또 홈리스 뉴스 등 매체를 발행해요. 정기적으로는 매월 홈리스 뉴스를 발행하고 있어요. 홈리스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게 홈리스분들이 처한 환경과 변화되는 정책을 공유하고, 문제의식을 공동으로 갖출 수 있는. 그래서 함께 단결하는 데 힘이 되도록 발행하고 있어요.

연대활동도 하고 있어요. 홈리스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고, 우리끼리 한다고 해결되지도 않기 때문에 억압하는 현장들에서 같이 싸우고,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함께 싸우고 있어요.

최근 2년간은 법률 상담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해요. 거리에서 많이 발생하는 법률적인 문제는 명의도용뿐만 아니라 형사적 문제를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홈리스 분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싶지만 해결할 수 있는 창구를 알기도 어렵고 찾아가기도 어려운데 무료로 해주시는 변호사님들이 같이 조력을 하고 있어서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 홈리스행동에서 올 한해 주목했던 사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 하고 있는 활동도 소개 부탁드려요.

딱 하나에 중점을 두고 있진 않아요. 올해의 경우 홈리스행동에 홈리스 당사자 회원이 계시는데 서울시에서 일자리 정책으로 그분에게 커피 바리스타를 배우게 하고, 임시 카페를 개설했어요. 서울시에서는 이것에 대해 홍보를 엄청나게 했고, 그분은 홍보도구가 되어버렸죠. 그러고 나서 카페 운영하는 게 종료되었어요. 이분은 바리스타를 배웠기 때문에 바리스타를 하며 카페를 자기 손으로 하고 싶은 꿈을 꾸었는데. 정작 카페가 문을 닫아서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야학과 홈리스행동이 같이 대응을 하자 해서 서울시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대응도 했어요. 서울시에서 가판대에서 장사할 수 있게 하긴 했는데 그 사업도 웃긴 게 개별적으로 몇백만 원의 돈을 마련해야 할 수 있었고. 당장 그 돈이 없으니까 할 수가 없었죠.

그리고 작년에 이어서 요양병원 대응도 했어요. 작년보단 덜하긴 하지만 현장에서 그런 일이 있는지 감시활동도 진행했어요. 또 서울역에서 인권지킴이 하면서 경찰이 홈리스에게 거칠게 하는 언행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남대문경찰청장에게 면담도 요구하고 기자회견도 하면서 약간의 개선이 있었죠. 그리고 최근에 두 가지 정도? 하나는 주거이고 하나는 홈리스의 존엄한 죽음이 있어요. 주거권 관련해서는 예전에는 쪽방을 개발로 갈아엎었다면 요즘은 건물주의 용도변경으로 쪽방이 티나지 않게 줄어들어요. 그런 문제가 영등포, 청량리, 동자동, 남대문 쪽방 밀집지역에서 도드라지게 일어나는데, 최근에는 남대문 쪽방에서 쪽방 개발로 100여명의 쪽방 주민들이 퇴거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죠. 저희가 빨리 대응을 못 했는데 정보도 늦게 알았고. 나중에 대응하려고 준비를 해보니 서울시에서도 대체주거지를 찾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그동안에 주민들이 다 나가버렸죠. 대부분 노인, 장애인, 수급자인데 건물주가 10월 30일까지 나가라고 하니까 다들 힘이 없으니 이미 다 나간 상태였어요. 가까운 쪽방으로 간 사람도 있었지만, 지방까지 가게 된 경우도 있었죠. 그렇게 쪽방이라는 공동체가 깨지고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졌어요. 서울시도 본인들이 불안하니까 중구청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중구청이 시행사가 할 문제라고 대답했고요. 그 이후에 거기 있던 분들 몇 명을 만났는데, 공과금이 발생하는 주거로 이동하고 방값도 오르고 복지서비스에 접근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해요. 거기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20~30년 같이 머물던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공동체도 파괴되었어요. 쪽방의 기능은 거리에서 보증금 없이 갈 수 있는 저렴한 홈리스들의 탈출구 주거로 향할 수 있는 진입로인데 그런 공간들이 없어진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죠. 이런 쪽방을 두는 것도 열악한 주거환경을 생각하면 문제이긴 한데, 저희가 대안을 고민할 때 공공 쪽방이라고 대충 이야기 하는 게 있어요. 동자동처럼 서울시에서 매입하든 빌리든 해서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빌려줄 수 있는 공공에서 관리하는 쪽방의 형태가 필요하지 않겠나 싶어요. 민간이 운영하면 마음대로 용도 변경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쪽방의 순기능을 지닌 형태로 공동체를 유지하고 거리에서 주거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대안을 마련하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존엄한 죽음인데, 거리에서 소리소문없이 비참하게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않고.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게 돼요. 그들의 죽음과 사람들을 기억하고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에는 무연고 사망과 관련해서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연고자가 없는 사람들이 돌아가셨을 때 시체처리법에 따라 몸뚱이를 처분하는 되게 관습적인 절차?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이. 그래서 무연고자라 하더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고, 이분의 죽음을 누군가가 같이 슬퍼하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무연고자에 대한 현실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 12월 22일 동지에 홈리스 추모제가 있다. 매년 동지 때에 추모제를 진행하는데, 올해 추모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어요.

이번 홈리스 추모제 때에는 시민 추모관이라고 해서, 이름도 없이 돌아가신, 가난한 사람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자고 해서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광화문 지하보도 해치마당 광장에서 추모관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오가다가 오셔서 죽음을 같이 기억하고 추모에 글도 남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모제 주간 사업으로 주거, 의료, 노동, 추모 사업을 진행합니다. 14일 월요일에는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및 시민 추모관 운영을 시작으로 추모주간이 시작됩니다. 화요일에는 남대문 쪽방과 관련해서 중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그날 오후에 ‘홈리스는 마루타가 아니다’ 는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수요일에는 의료간담회가 있습니다. 지역에 홈리스에 대한 의료 차별이 심각한 상황인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실무자들이 모여서 불평등과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은 주간 사업 기간 동안 언론 기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려고요. 22일 추모제는 서울역에서 진행한답니다. 사전마당에서는 시민추모관이 서울역으로 옮겨와서 진행되고, 홈리스 증명사진 찍고, 거리 법률상담을 진행해요. 그리고 홈리스 생애사 기록이라고 해서 고인분들의 지인들에게 고인의 기억을 담은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어요. 그 기록을 발행한 책자를 드리니까 오셔서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그 이후에 함께 동지 팥죽을 먹고 추모문화제에 행진을 진행합니다.

◇ 혹시 홈리스 추모제에 직접 참석은 어렵지만, 무언가 함께 하고 싶은 분들에게 알려주실 수 있는 참여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은 물질적으로 후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빨간 목도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걸 하게 된 이유는 시민추모관을 운영할 때 각 돌아가신 분들의 성함을 담은 위폐를 놓기로 했는데. 상징적 의미로 이들의 죽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자는 의미로 빨간 목도리를 위폐에 두르기로 했거든요. 모은 목도리는 이후에 거리 현장 활동에서 만나는 분들이나, 당일 추모제에 오시는 필요하신 분들에게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인권재단 사람에서 365기금을 모으는데 이번에 거리에서 팥죽 한 그릇 나누는 기금 모금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홈리스행동을 후원해주시면 더 거리에서 발로 뛰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랑방활동가와 후원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짧게 남겨주세요

잘은 모르지만, 사랑방 활동가들이 해내고 있는 활동은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소금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금이 없으면 음식이 맛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인권현장에서 제 맛을 내는 힘인 거 같아요.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의지가 되고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싸우면 좋겠어요. 또 사랑방 후원인중에 홈리스행동에서 함께 활동하고 싶으시다면, 야학 교사나 인권지킴이로 함께 참여하시면 좋겠어요. 또 야학에서 매일 밥을 함께 해 먹는데, 쌀이나 반찬을 보내주셔도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