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름
“아빠가 어디 계시냐?”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아빠가 돌아가신 건 아니지만,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빠는) 일이 바쁘셔서 우리랑 같이 안 사시니깐 그 말을 들으면 싫다.
김진아
친구들, 선생님, 동네 아줌마들이 “너희 부모님 연세가 몇이니?” 하는 말을 물어보지 않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은 결혼을 늦게 하셔서 지금 연세가 많으셔서 일하는 것도 힘드신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속상하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을 해서 속상하다. 난 부모님이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미울 때가 있다.
최이윤
내가 제일 대답하기 싫은 것은 우리 엄마의 나이다. 내가 늦둥이로 태어나서 (엄마는) 연세가 49세인데, 늙었다고 하니깐 대답하기 싫고, 물어보지 않으면 좋겠다. 또 엄마는 청소할 때마다 “넌 ○○네 가서 뭐 배우냐? 야, ○○ 하는 거 봐라. 에휴, 뭘 배워? 말해 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나만 이렇게 물어보는지 모른다. 그 말을 말하는 게 싫다.
신이지
* 숙제 왜 안했어? : 놀다가 안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맞으니까….
* 네가 그 드라마 왜 봐야 돼? : 보고 싶으니까. 그럼 엄마는 왜 보는지….
* 너 키 언제 크냐? : 누구는 안 크고 싶어서 안 크나? 내 성장이 느려서 안 큰 건데, 키 큰 사람은 나를 땅꼬마, 유딩 취급. 6학년이면 키가 커야 된다는 법도 없고, 내가 크면 키도 커질 텐데, 근데 키 작은 점도 좋긴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긴 하다.
최지민
* 동생보다 못 하냐? : 엄마가 나한테 심부름을 시킬 때, 내가 못 찾으면 동생이 빨리 찾아서 엄마한테 말한다. 그래서 엄마가 나한테 “동생보다 못 하냐?”고 하신다.
* 너희 부모님 니 교육 어떻게 시키니? : 친구와 싸울 때, 그 친구가 화가 나면 나보고 “너희 부모님 니 교육 어떻게 시키니?” 한다. 이런 말은 정말 기분이 나쁘다.
[끄덕끄덕 맞장구]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네요. 원하지 않는 질문을 할 때에나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시키기 위해 하는 말들, 그리고 누군가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동무들은 불편하고 상처를 받는대요. 어때요? 우리 동무들도 고개가 끄덕여지나요?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질문을 하거나 말을 하게 되기도 하죠. 궁금하다고 상대방에게 모든 걸 물어보거나 말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말이 혹시 상처가 되거나 불편함을 주는 말이 되지는 않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말과 질문이 때로는 궁금함을 풀어버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아빠와 살지 않는다거나 부모님의 나이가 다른 동무들의 부모님에 비해서 많다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 자신이 놀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불편함이 크지 않았을까요? 물론 부모님의 나이가 많거나 따로 사는 것이 잘못됐다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떤 동무들은 ‘일반적인’ 부모님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누군가가 자신을 야단치거나 혼내기 위해서 거는 말들에는 정말 대답하기가 싫어지죠. 숙제를 안했다고 말하는 순간 혼날 것이 뻔하거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말처럼 야단치거나 혼내기 위한 말들은 상대방의 귀와 입을 닫게 만듭니다. 그럴 경우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사라지게 되죠. 그러니까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혼내려는 어른들의 마음만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어머니는 드라마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야기했는데, 혼내려는 걸로만 들린 적이 있죠?
동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서로가 서로를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려는 말보다 상처주고 헐뜯는 말들은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서 점점 멀어지게 할 거예요. 대화를 통해서 서로가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다고 느껴질 때 부모님과 동무들과 더 가까운 사이로 느낄 수 있겠죠. [씩씩마녀]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질문을 하거나 말을 하게 되기도 하죠. 궁금하다고 상대방에게 모든 걸 물어보거나 말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말이 혹시 상처가 되거나 불편함을 주는 말이 되지는 않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말과 질문이 때로는 궁금함을 풀어버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아빠와 살지 않는다거나 부모님의 나이가 다른 동무들의 부모님에 비해서 많다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 자신이 놀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불편함이 크지 않았을까요? 물론 부모님의 나이가 많거나 따로 사는 것이 잘못됐다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떤 동무들은 ‘일반적인’ 부모님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누군가가 자신을 야단치거나 혼내기 위해서 거는 말들에는 정말 대답하기가 싫어지죠. 숙제를 안했다고 말하는 순간 혼날 것이 뻔하거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말처럼 야단치거나 혼내기 위한 말들은 상대방의 귀와 입을 닫게 만듭니다. 그럴 경우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사라지게 되죠. 그러니까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혼내려는 어른들의 마음만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어머니는 드라마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야기했는데, 혼내려는 걸로만 들린 적이 있죠?
동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서로가 서로를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려는 말보다 상처주고 헐뜯는 말들은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서 점점 멀어지게 할 거예요. 대화를 통해서 서로가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다고 느껴질 때 부모님과 동무들과 더 가까운 사이로 느낄 수 있겠죠. [씩씩마녀]